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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10

두려움과 체면을 넘어서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코 . 5,21-43) 오늘 복음은 우리가 믿음의 길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두 가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먼저, 그 하나는 두려움이다. 하느님께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오히려 그분께 나아가는 믿음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이는 하느님을 심판주, 벌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계시에 나타나는 하느님,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러한 두려움의 대상, 우리를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처벌하는 그런 독재자, 폭군이 아니시다. 오히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분이시다. 하느님의 강생은 인간의 두려움을 없이 하고 당신과 사랑.. 2011. 2. 1.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공현 후 수요일(마르 6,45-52) 나는 겁이 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여름에 납량특집 드라마도 다른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것을 즐기면서 또 놀리면서 보는 편이다. 수도원에도 귀신이 있다고 한다. 어떤 형제는 성북동 수도원의 자기 방에서 귀신을 보았다고 한 적도 있고, 또 다른 어떤 수도원 지하실에서 귀신을 보았다고 하는 형제들도 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한 밤중에 지하실에 잘 내려가기도 한다. 그런데 몇 년전 어느 수도원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던 중 이상하리만큼 한기가 느껴지고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불쾌한 기분에 바로 일어나 불을 켜고 살펴보았지만 별 다른 것이 없어 다시 누웠는데 다시 그러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성호를 긋고 "나는 하.. 2011. 1. 5.
두려워하지 마라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연중 제28 주간 금요일): 루까 12,1-7 데레사 성녀는 1515년 스페인의 아빌라에서 탄생하였다. 1536년에 아빌라에서 가르멜수녀가 되어,다음 해에 서약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1538년에 수녀원을 떠났다가 1540년에 다시 들어가는등 건강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그녀는 1555년과 1556년 사이에 최초로 환시를 보았고 신비스런 음성을 들었는데, 성 베드로 알칸타라(o.f.m.)의 영적 지도를 받을 때까지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의 지도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개혁 가르멜 수도원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는 그 당시의 다소 느슨한 수도생활보다 더욱 엄격한 봉쇄 생활을 원하는 수녀들을 위하여 아빌라에 성 요셉 수도원을 .. 2010. 10. 15.
죽자고 대들면... 연중 제18 주간 화요일(마테 14,22-36) 중세 시대 유럽에 흑사병이 돌던 시기, 곳곳에 공포가 확산되자 어느 마을에서는 즉시 마을을 폐쇄시키고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각자 자기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는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마을에는 한 의사가 있었는데, 그 역시 집문을 걸어잠그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맞아주지 않았다. 자신도 전염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어느 날 이 의사는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텅빈 것처럼 적막이 감도는 마을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모든 집이 문을 닫아 걸고 있는데도 계속 살람들이 죽어나가니, 결국은 나도 죽겠구나." 그리고 결국 죽을 것이라면 집안에 갇혀 죽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진찰가방을 챙.. 201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