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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 주간4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성 마티아 사도 축일(사도 1,15-17.20-26; 요한 15,9-17) 오늘은 배반자 유다를 대신해서 사도단의 일원이 된 마티아 사도를 기리는 날이다.그가 사도로 뽑히게 된 경위가 제1 독서에 잘 나와 있다. 사도들은 우선 "유스투스라는 별명을 지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후보로 세웠는데, 그 후보의 조건은 단 한 가지, 즉 ,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까지 자기들과 동행한 이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조건은 사실상 자기들, 즉 기존의 사도들이 기준이 아니라 "주님을 온전히 알고, 주님께서도 아시는 그런 사람"이어야 함을 말하고, 따라서 주님이 기준이 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바로 이러한 이유로 사도들은 새 사도를 자신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2015. 5. 14.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부활 제6 주간 수요일(요한 16,12-15)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은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부활기간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사실 이번 주간 내내 우리에게 들려지는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 가지면서 이야기를 나누신 부분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이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지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신다. 성령께서 오시면, 성령께서 새 삶 안에 들어오시면, 우리를 하느님께 대한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신다는 것이다. 성령을 갈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느님의 신비(神秘) 안으로 온전히 들어.. 2009. 5. 20.
인스탄트식 출산? 글쎄요... 부활 제6 주간 금요일(요한 16,20-23ㄱ) 요즈음 젊은 부인네들은 아기를 낳을 때 제왕절개 수술을 선호한다고 한다. 제왕절개 수술은 절박한 응급 상황이거나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산모나 태아에게 중대한 위험이 예측될 때 시행되는 수술이다. 그런데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이들은 출산의 고통이 두려워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아기 낳는 것도 인스탄트 식으로 편안하게, 쉽게 하자는 것이다. 역시 신세대는 다르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 보자. 산통(産痛)이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자연스러움을 피할 경우, 어떠한 부자연, 혹은 부작용이 생길 것은 뻔한 일이다. 의학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할 수 없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산통을 겪은 다음 낳은 자식과 산통없이 인스탄트식으로 낳은 자식에 대한.. 2008. 5. 2.
유구무언 부활 제6 주간 수요일(요한 16,12-15)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는 말이 있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은 없다"는 말이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할 말은 많으나 알아들을 사람이 없어서 말을 줄이시는 분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 하느님에 대해서 무지몽매한 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성령과 더불어서만 우리는 진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성령 안에서만 우리는 하느님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것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심도 명확히 밝히셨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진리, 인식할 수 있는 진리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말씀하시는 것이.. 2008.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