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순 제4 주간6

성전경비병들에 의해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권위 사순 제4주간 토요일(요한 7,40-53) 성전 경비병들의 솔직한 영혼들에 진리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리사이인들의 완고함 때문에 진전될 수 없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기적들을 목격하거나, 성경을 읽으면서 유익도 얻어내지 못함에 주목하자. 그런데, 성전 경비병들은 그러한 도움들도 없이,단 한 번의 가르침에 의해 매료되었고 예수를 체포하기 위하여 떠났던 이들이 그분의 권위에 영향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이 막았기 때문에, 그를 체포할 수 없었다" 하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그리스도를 찬양했다. 표징을 요구하지 않았던 그들의 분별력이 놀랄만할 뿐 아니라, 그들이 그분의 가르침 자체에 압도되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그들은 사실 "저희는 이제까지 그분처럼 기.. 2020. 3. 28.
쇠귀에 경읽기 사순 제4 주간 금요일(요한 7,1-2. 10. 25-30)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조금 이상한 행보를 하신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오신 분이 "남몰래 돌아다니셨다"는 것이다. 체포와 죽음이 두려우셨던 것일까? 복음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무엇인가 기다리신 것 같다. 무엇을 기다리셨을까?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신 것이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그 "때"가 이르기 전에 섣부르게 행동하면 모든 것을-아버지의 뜻을- 그르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오죽하면 두 .. 2020. 3. 27.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사순 제4 주간 목요일(요한 5,31-47) 우리는 다른 이들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 나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믿지 못할 때 흔히 권위있는 사람이나 책 등을 근거로 내세운다. 요즈음 같은 경우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떄 JTBC 방송에 나왔다고 하면 대개는 수긍을 한다(물론 박근혜같은 사람은 세상 모든 사람이 증거를 대면서 이야기해도 무조건 아니라고 우기기도 하지만 그러한 사람은 예외로 치면 된다). 이렇게 우리가 근거로 대는 것이 권위가 있으면 있을수록 사람들은 나의 말을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에 대해서 증언을 하신다. 그것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 권한을 문제 삼기도 하고, 그 증거를 요구하기도 .. 2017. 3. 30.
인위(人爲)와 무위(無爲) 사순 제4 주간 금요일(요한 7,1-2. 10. 25-30)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조금 이상한 행보를 하신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1).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10).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오신 분이 "남몰래 돌아다니셨다"는 것이다. 체포와 죽음이 두려우셨던 것일까? 복음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무엇인가 기다리신 것 같다. 무엇을 기다리셨을까?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신 것이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그 "때"가 이르기 전에 섣부르게 행동하면 모든 것을-아버지의 뜻을- 그르칠 수가 있었다. 우리는 좋은 일.. 2015. 3. 20.
모성보다 더 강한 사순 제4 주간 수요일(이사 49,8-15)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둘째 딸 앨리스 공주가 있었다. 그 공주에게는 네 살된 어린 아들이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 어린 아들이 당시에는 불치의 병이요 위험한 전염병으로 알려진 블랙 디프테리아라는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공주의 주치의는 공주에게 절대로 아들 곁에 가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거기다 앨리스 공주의 체질은 유난히도 약했다고 한다. 앨리스 공주는 할 수 없이 아들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넓은 방 한구석에 서서 멀찌감치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들을 간호하던 간호사가 침대 곁에 갔을 때 멀리 서 있는 엄마를 보며 간호사에게 어린 아들은 말했다. “왜 우리 엄마는 더이상 나에게 가까이 와서 입맞춰 주지 않나요?” 이 나즈막한 목소리를 구석에 .. 2015. 3. 18.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요한 7,40-53) 오늘 복음에서 군중들은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41)하고,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52) 하고 단정하여 말한다. 그런데 그들의 바로 이러한 자세가 그들의 신앙에 문제가 있음을 말하여 주는 것이다. 그들의 신앙 대상이 어떤 존재인지 의심스럽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메시아나 예언자나 모두 하느님의 사람을 뜻하는 것이고 하느님에 의해서 파견되는 이를 뜻하는 것이라면, 메시아든지, 예언자든지 갈릴레아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 또한 없지 않은가! 바꾸어 말하면, 메시아나 예언자가 갈릴레아에서 나와서는 아니된다는 말씀이 성경 어느 곳에도 없고, 또 하느님이 진정 전능하신 분, 불가능한 것이 없으신 분이라면, .. 201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