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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5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부활 제4주간 목요일(요한 13,16-20)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나서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복음의 마지막엔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고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말씀 몇 마디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모든 삶, 전실존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하시는 말씀의 뜻이다. 당신의 가르침 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나의 온 삶으로 받아들일 때 복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 2020. 5. 7.
섬김과 대속 연중 제8 주간 수요일(마르 10,32-45)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우리가 방금 복음환호송으로 노래한 이 귀절은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당신의 신원과 강생의 의미를 분명하게 깨우쳐 주시는 말씀이다. 먼저 당신은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즉 종노릇 하기 위하여 오셨다는 말씀이다. 결코 세상을 권력으로 다스리기 위해서가 아니요, 섬기기 위해, 즉 노예 노릇을 하기 위해서 오셨다는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립 2,6-7). 여기서 섬기는 대상이 하느님인지 혹은 인간인지,.. 2015. 5. 27.
상선약수(上善若水) 연중 제8 주간 수요일(마르 10,32-45)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곧 "가장 높은 선(至上善)은 물과 같다"고 하였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도 가기를 좋아한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길에 가깝다.(故幾於道)" 이처럼 그리스도를 명확히 나타내는 말이 있을까? 프란치스코 성인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라는 글에서 "당신은 선 자체이시며 모든 선이시며 지상선이시나이다"(3) 하며 하느님께서 모든 선의 원천이시요 至上善이심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성현들의 지혜는 이처럼 서로 상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 2013. 5. 29.
명오를 열어 주실 때까지... 2010. 2. 22.
섬기는 지도자 사순 제2주간 수요일(마테 20,17-28) 세계 2차대전 때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졌다. 병력이 부족하고 또 졸지에 일어난 전쟁이기 때문에 각 지방의 젊은 청년들은 영장을 받은 후 큰 도시로 집결해서 기차를 타고 훈련소로 갔다. 당시 국민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장정들을 태운 기차는 주로 밤늦게 떠났다. 그러므로 위싱톤에도 밤마다 기차 정거장에는 수백 명의 장정들이 몰려들었고 시민들이 나와서 그들의 편의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때 시민들 가운데 밤마다. 밤늦게까지 다리를 절면서 뜨거운 코코아잔을 쟁반에 들고 젊은 장정들에게 봉사를 한 사람이 있었다. 어떤 때는 임시로 마련된 주방에서 친히 코코아를 끓이기도 했다. 어느 장정 하나가 그 노인을 자세히 보니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 2009.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