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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바라보는 삶

by 大建 2018. 1. 12.

연중 제1 주간 금요일(마르 2,1-12)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조금은 상식을 벗어나는 일을 전해주고 있다. 환자를 고치기 위해 남의 집 지붕에 구멍을 뚫고 내려보냈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병자의 죄를 사해주심으로써 병을 고치셨다는 이야기다.

그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기로 하자. 예수께서 집안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 가운데서 가르치고 계신다. 그런데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웅성한다. 지붕이 뚫리는 소리가 나고 어리둥절하신 예수님이 가르침을 멈추시고 잠시 침묵하신다. 그리고는 지붕에서 무엇인가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신다. 한 중풍병자가 들것에 실려 곡예를 하듯 내려온다. 다른 모든 이들도 숨을 죽이고 바라본다. 볼만하였을 것이다.

예수님은 무엇인가를 바라보셨다.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2,5). 모든 사람들은 병자와 그 친지들처럼 정신나간 짓을 하려면 어느 정도나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떤 방식으로 당신을 믿는지를 보셨다. 우리는 그 후 예수님이 나자렛에서 무시당하고 경멸당하시며 겪으신 큰 실망을 알고 있다. 예수님은 거기서 기적을 행하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6,5-6).

우리 또한 중풍병자와 같은 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만심과 이기주의 때문에 애덕의 실천에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에수님께 청한다. “우리를 구하여 주십시오하고. 그분은 우리를 바라보신다. 그분은 항상 당신께 다가오는 이들을 속깊은 마음으로 바라보신다. 그분이 우리에게서 믿음을 보실 수 있겠는가?

다음으로,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의 생각과 논리를 보신다. 그들은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으며, 따라서 예수님은 독성죄를 짓는 것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신다. 그들의 지식만으로는 알 수 없는 길로 그들이 진보하기를 바라신다. “내가 이 중풍병자의 다리를 다시 쓰게 한다면, 내가 보여 주는 능력은 내가 누구인지를 너희에게 알려주는 경고가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너희가 보는 것 이상의 존재이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일상적인 일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 오신다. 문제는 우리가 그 일만을 보는가, 아니면, 그 일의 의미를 보고, 또 그 일을 통해서 하느님을 보는가, 즉 신앙의 눈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치유해 주실 수 있는 그분께 대한 신앙을 길러나가도록 노력하자. 매일의 삶 속에서 그분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