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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사랑은 율법의 완성

by 大建 2015. 6. 10.

연중 제10 주간 수요일(마테 5,17-19)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

신다.


신약 성경에서, 특히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서"라고 할 때 이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성서 몇 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구약 (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알아들어야 한다(마테 7,12; 22,40; 루까 24,44; 사도 13,15; 24,14; 28,23).  
그러나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일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안식일법의 위반이었다. 마찬가지로, 당신과 하느님이 하나이시라는 그분의 선언(요한 5,18; 10,30)은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는 십계의 제2계명을 직접적으로 거스른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엄격히 처벌이 가해지던 항목이었다. 또한 예수께서 죄인들이나 세리를 만난 것을 두고도 정결례법의 위반이라고 보았다(마테 9,11 등).
유대인들의 입장에선 그만큼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에서 율법을 어겼다고 판단할 만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구약 전체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러 오셨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

 


구약의 완성은 곧 "율법과 예언서"의 참된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사랑의 실천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가르침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너의 이웃을 너의 몸처럼 사랑하는데 있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율법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나쁜 것을 하느님께서 왜 주셨겠는가?
율법이 나쁜 것이 아니라 율법주의가 나쁜 것이다. 종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종교의 우상화, 절대화가 나쁜 것이다. 율법이 사람을 살리는데 사용되지 않고 사람을 옭아매고 죽이는 데 악용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바울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8). 

예수님은 사랑으로 이것을 완성하셨다. 복음은 율법을 폐지한 기초 위에서 세워진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의 희생으로 완성된 기초 위에서 세워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표로 드러나는 구약적 율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생활하신 말씀"으로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새 계명인 사랑을 실천하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59D1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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