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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은총의 선물을 잃지 않도록 감출 것입니다

by 大建 2016. 1. 8.

공현 후 금요일(루까 5,12-16)


두 명의 사람이 잘못된 소문을 듣고 15분 이내에 각자 또 다른 두 명에게 이야기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소문을 들은 네 명의 사람이 각자 다시 15분 이내에 또 다른 두 명에게 이야기했다고 가정하자.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고 생각하자.


이러한 비율로 나간다면, 이론적으로 대략 5천만 인구의 우리 국민 전부가 이 소문을 듣는 데는
얼마가 걸릴까?
그 답은 대략 7시간 이내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위와 똑같은 노력으로 진실도 거짓만큼이나 빠르게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문이라는 것은 이처럼 무서운 것이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공생활 초기에
당신에 관한 소문이 너무 급속하게 퍼져 나가는 것을 경계하신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때(kairos)가 있는 것이고, 
그 때를 맞추지 못하여 하느님의 뜻이 틀어지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생각지 않고 우리가  자랑삼아서 그분께서 하신 일을 드러내려고 할 때는
그분께도 영광을 드리지 못하고, 나 자신의 영광만을 추구하게 되어 교만의 죄를 쌓게 된다.


그래서 성인들은 받은 은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하였다.
“주님이 베풀어주시는 은총의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고’(마태 6,20),
또한 보상을 받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그것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당신의 업적들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비밀을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는’(루까 2,19. 3,51) 종은 복됩니다.”(성 프란치스꼬, 권고 28)


하여튼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베풀어주시는 "은총"과 "비밀"
즉 어떤 특별한 "체험"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지혜"가 필요하며,
그것이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되고
남의 영신생활을 돕는 순수한 지향과 동기에서만 드러내야 할 것이다. 

                                                                                                      (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