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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내 마음이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나이다

by 大建 2015. 12. 22.

대림 제4 주간 화요일(12월 22일; 1사무 1,24-28, 루까 1,46-56)

 

외국 노래 중에 Wednesday child라는 곡이 있다.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슬픔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이다. 그리고 이

러한 내용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사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사랑을 쟁취하고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평생 일하느라 고생을 하고..." 그러니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아이를 낳은 여자는 아기를 낳고도 슬퍼하고 심하면 아기의 태생을 저주하기도 할 것이 아닌가!

 

그러나 세상에 그런 부모들이 어디 있겠는가. 아기가 태어났을 때 큰 기쁨에 가득 차서 해산의 고통도 온전히 잊어버린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사실 이러한 기쁨은 이미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모든 생명이 사랑이신 하느님에 의해서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아는 신앙인, 또 그 아기가 주님의 특별한 은혜와 섭리에 의해서 잉태된 아기임을 아는 어머니라면 그러한 은혜를 허락하신 창조주 하느님께 어찌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있으랴!

 

오늘 독서와 복음은 바로 그러한 은혜를 아는 두 여인이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의 노래들이다. 

먼저, 한나는 주님께 드린 한맺힌 청원으로 말미암아 얻은 자식을 주님께 바친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 라고 하면서 정직하게 은혜의 원천이신 분께 그분의 선물을 다시 봉헌한다. 

 

마리아 또한 보잘 것 없는 자신에게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에 대해 온 존재로서 느껴지는 기쁨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성탄은 바로 이러한 기쁨을 노래하는 시기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생명을 허락하셨음에 대해 감사드리고, 특별히 내가 이 세상에서 당신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찬양드리는 시기인 것이다. 단순히 마리아에게서 예수라는 아기가 태어났음만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어머니 또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나를 배었고, 나에게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었음을 찬미하는 시기, 즉 하느님께서 내 어머니를 통해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음에 감사드리는 시기가 바로 성탄절이어야 한다. 

 

한나와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내 어머니도 나를 배고 또 낳고 얼마나 큰 기쁨에 가득 찼을까를 생각한다면 나 역시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기쁘게 살아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또 그분의 뜻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함이 자명해지는 것이다. 부모 모두를 비극적으로 잃은 어떤 사람은 평생 세상에 대해 한이 맺혀서 표독하게 살지도 모르겠지만, 참된 신앙인은 세상을 섭리하시고 안배하시는 분임을 인정하며 항상 기쁨에 젖어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나이다"를 되뇌이며  세상에 밝고도 힘찬 기운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5H1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