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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주교좌 성당에서 나와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우리는 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 and Botanical Gardens(헌팅톤 도서관, 미술관, 식물원)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Henry E. Huntington에 의해 약 200에이커(대략 244840 평 정도)에 조성된 종합 학술, 문화, 생태 단지이다.
철도사업으로 대부호가 된 헌팅턴(Henry E. Huntington)은 1913년 63세의 나이에 삼촌의 미망인 아라벨라와 결혼하여 부부가 함께 세계 최고의 도서관을 세웠고, 그 후 18세기 영국의 걸작 예술품을 수집하였으며, 식물원은 헌팅턴의 생전에 대부분 조성되었다고 한다.
1919년 헌팅턴 부부는 비영리 연구단체 설립을 위해서 그들의 저택과 정원을 신탁으로 설정했다고 하는데, 지금 헌팅턴 단지는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에게 교육과 문화를 담당하는 매력적인 장으로써 역할을 해내고 있다.
1920년 건립된 헌팅턴 도서관은 영미 문학과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전문도서관으로, 해마다 대략 2000명의 학자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60만 권의 장서와 300만권의 필사본 중에는 1410년경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가 있으며, 찰스디킨스, 마크 트웨인과 같은 유명한 영미 작가들의 초반본과 원고가 있는데, 그중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초판본까지 포함되어 있다. 1501년 이전에 인쇄된 방대한 양의 장서들 중에는 구텐베르크의 성경(c.1455)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도서관에 갔을 때 이러한 중요 도서들은 진열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도서관 메인빌딩의 서쪽 윙에서는 르네상스 회화 작품을 전시하는데, 그 중에는 플랑드르의 화가 로저반 데어 바이텐(c1400-1464)이 그린 <마돈나와 성자>와 같은 유명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특히 흥미있어 하는 것은 자연 생태에 관련된 수목원이었기에 우리는 먼저 수목원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이미 많은 꽃들이 지고 난 후인지라, 거대한 사막 정원(Desert Garden)에서 선인장 꽃들을 보고 감탄하는 것으로 만족할수 밖에 없었다.
이 날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벌새(humming bird)와의 만남이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저런 새도 있구나 했는데,
이곳에서 벌새를 만나고는 흥분을 금치 못하였다.
벌새도 여러 색의 종이 있는 것 같지만
이 날 만난 새는 비교적 수수한 색의 새로 크기가 약 7-8cm정도 되는 귀여운 놈이었다.
미국으로 갈 때 망원렌즈를 가져가지 않았기에 아쉬운대로 표준렌즈로 열심히 셔터를 누른 결과
몇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일본 정부의 협찬으로 꾸며졌다는 일본정원을 둘러보면서
자신들의 것을 전파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본인들의 "근성"에 혀를 두르며
식물원 방문을 끝내고 입구 쪽의 도서관으로 갔지만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중요 도서들은 볼 수 없어서 실망을 하고
미술관은 들어가보지도 못 한 채
폐관 시간이 다 되어 여러 가지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헌팅톤 수목원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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