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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염 로사 회장님과 다니엘 씨, 율리아 씨 부부와 함께 데스 밸리(Death Valley)에 다녀왔다.
날씨가 더워지면 갈 수 없는 곳이기에 서둘러서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지만 기꺼이 안내와 동행을 자청하여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를 타고 약 6시간 달리다 보면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데스밸리가 나타난다. 데스 밸리 국립공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이에 있는 분지에 있는 곳이다. 데스밸리 전체 길이는 약 220㎞에 달하고 무려 제주도의 7배에 이를 만큼 넓다.
서부 개척 시절 특히 Gold Rush 때 금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 그리고 인디언을 피해 들어 온 사람들이 나가는 곳을 찾지 못하고 지쳐 죽을만큼 지독하게 건조하고 무더워 "데스밸리(Death Valley)"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름부터 무척 거칠고 척박한 땅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데스밸리는 1913년 역사상 최고 기온인 화씨 132도(화씨 56도 정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여름에는 돌 표면온도가 섭씨 90도까지 측정될 정도이며, 실제로 6~8월에 이 지역을 지나다 보면 왜 죽음의 계곡이라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다. 여름에는 건조한 한증막이라고 보면 된다.
서쪽에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바다에서 오는 습기를 막아 주어 연평균 강우량이 40mm에 불과하다. 만약 강우량이 정상적일 경우 그 곳은 물이 고인 호수일 것이다. 그러나 강우량이 적고 건조하고 기온이 높은 날씨로 그 곳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말라붙은 소금밭을 이루고 있다.
해발 1669m의 Dantes View에서 내려다 본 데스밸리
Dantes View에서 만난 꽃들
데스밸리에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낸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는데 운이 좋으면 가파른 바위 위를 달리는 `빅혼`이라는 큰 뿔을 가진 산양, 물 없이도 산다는 캥거루쥐, 그리고 도마뱀 등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 중에서는 워낙 빠르게 도망가기에 사진에 담을 수 없던 도마뱀 밖에는 만나지 못하였다.
Dantes View에서 전경을 바라다 본 후 우리는 Zabriskie Point라는 곳으로 향하였다.
Dantes View와 Zabriskie Point의 정면에 보이는 것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으로 바다의 습기를 막아주어 산맥사이의 분지인 협곡을 건조하게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Bad Water라는 곳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해발 -58m 정도 되는 곳이다. 물이 약간 고인 것이 보인다. 여기가 제일 밑바닥이니까 물이 약간 괴는 것이다. 그러나 이물은 소금한가운데 있어 두부를 만들기 위한 간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금광을 찾아서, 혹은 지름길을 찾다가 이 계곡에 들어 온 목마른 사람들이 여기를 발견하고 이렇게 말했겠지... "야~ 물이다! 살았다... (벌컥벌컥) 우엑! 뭐가 이렇게 짜! 못 먹는 물이잖아~ 에잇 '나쁜 물'같으니..." ^^
그래서 "나쁜 물"이라는 뜻으로 여기 지명이 "Bad Water"인 것이다.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Artists Palette(화가의 팔레트)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보라색과 초록색 등 다양한 색의 바위가 보이는 곳이다. 철을 비롯한 여러 원소의 독특한 화학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색깔을 띠는 것이라는데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비롭고 화려하다.
캠핑을 하며 고요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고 하는데 그런 감동을 누릴 수 없는 여건이라 아쉬운 마음을 남겨둔채 데스밸리를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곳에서 창조주를 느끼지 못한다면 어디서 그분을 뵈올 수 있으랴. 세상을 창조하시고 억겁의 역사 안에서 자연이 스스로 자리잡아가도록 섭리하시는 위대한 분의 손길을 느끼며 찬미드리는 마음으로 LA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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