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라스베가스(Las Vegas)

by 大建 2010. 8. 20.

이전 글 :  [여행] - 자이언 캐년(Zion Canyon)


자이언 캐년을 돌아본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는 이제 숙소가 있는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흔히 환락과 도박의 도시로 불리는 라스베가스는 과연 어떤 곳일까...?

시내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 LUXOR에 체크인한다.
LUXOR 호텔은 그 자체가 피라미드이다. 이 호텔은 이집트의 고대 룩소르 왕국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룩소르 호텔 내부

이 호텔은 호텔 전체가 테마파크화 되어, 고대 이집트의 신비의 세계를 재현시키고 있다.
높이 105m에 이르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형태의 거대한 외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호텔이 줄지어 있는 라스베가스 내에서도 쉽게 눈길을 끈다. 피라미드 정점에서는 야간에 강력한 서치라이트 빛이 하늘을 향하여 비추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30층 건물의 피라밋 내부는 거대한 아뜨리움 공간으로 되어 있고 객실은 피라미드 외벽을 따라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도 비스듬히 올라가게 설계되어 있어 오르내릴 때 묘한 느낌을 준다.


여장을 푼 다음 바로 우리는 시내 관광에 나섰다. 그러나 항상 단체 관광이 그러하듯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사진찍고 싶은 곳을 갈 수 없어 가이드가 인솔하는대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
옵션으로 쇼를 보기로 한사람들과 합류하기 전까지 주로 호텔들을 둘러보게 되었다.
많은 호텔들은 유료의 쇼 외에도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것이 라스베가스의 매력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먼저 우리는 베네치아 호텔을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공 하늘이었다.
01

거대한 천정을 특수 유리(?)로 덮어 마치 실제 하늘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꼭뚝각시쇼와 결합된 간단한 뮤지컬을 공연한다.
012345

가수들은 실제 이탈리아에서 온듯 이탈리아어를 구사한다. 아무튼 "공짜"로 간단한 뮤지컬도 볼 수 있으니 좋다. ^^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Treasure Island Hotel이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호텔 앞에서 벌어지는 유명한 "해적쇼"를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0123


해적쇼를 본 다음 우리는 Caeser's Palace Hotel로 향하였다.
이 호텔 내부에서는 어떤 컴퓨터 게임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쇼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일행 대부분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이어서 자유 쇼핑 시간이 주어졌고, 나는 근처에 큰 수족관이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가서는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지만 역시 만족하지 못할 정도...-_-
0123


이어서 140$ 짜리 쇼를 관람하고도 떫떠름한 표정으로 나오는 사람들과 합류한 후 우리는 다운타운으로 향하였다.
시기적으로 늦게 조성된 스트립에 있는 고급 호텔들에 비해서 작은 건물들 사이로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거리들이다.


그 중심의 4거리에는 머리 위로 LED등이 빼백히 장식되어 있어서 화려함을 더해준다. 저 시설을 국내기업 LG가 홍보 차원에서 라스베가스 시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한국기업의 위상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가이드의 말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저 정도의 사회 기여를 하지 않고 외국에서만 투자를 하는 재벌 기업들의 정책을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이 든다.

시간이 되자 Carl Ferris라는 이곳에서는 제법 알려졌다고 하는 섹소폰주자가 나와서 길거리 공연을 한다.

012

LG가 제작, 기증한 LED 조명에 나타나는 Ferris


마지막으로 우리는 벨라지오 호텔 앞으로 분수쇼를 보러갔다.
0123

벨라지오 호텔 과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빠리스 호텔 앞의 에펠탑 모형은 크기가 실물의 1/2이라고 한다.

01

벨라지오 호텔 내부의 장식

분수쇼 관람을 끝내고 우리는 숙소인 룩소르 호텔로 돌아왔다.
그냥 잤냐고?  더러 게임장에 내려가서 슬롯머신의 레버를 댕기기도 한 모양이지만 난 그냥 잤다. ^^
가이드는 라스베가스에 오는 사람 중에 세 가지 바보가 있다고 했다. "먼저, 라스베가스에서 놀음을 한 번도 안 하는 사람. 둘째는 게임을 하면 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잃은 돈 찾기 위해 끝까지 게임기 앞에 앉아 있는 사람."
난 첫번째 바보가 되기로 했다.
도박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나의 여행 경비는 수도회가 그리고 신자들이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해 준 것인데 그런 귀한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 라스베가스를 그것도 한정적으로 보고 이 도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라스베가스는 이름 그대로 "광야"이다.
생명력이 없는 곳, 환락과 죽음이 판치는 곳이다.
더군다나 룩소르 호텔, 시저스 팰리스 호텔 등 여러 호텔과 도시 곳곳은 이집트와 로마, 그리고 희랍의 신화 등을 테마로 삼아 건설되고 조성되었다. 그 모두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인간의 교만, 탐욕, 환락 때문에 멸망해버린 곳들이거늘...
라스베가스는 하나의 상징이다.
소돔과 고모라 등과 더불어 우리 시대의 회개를 촉구하는 상징인 것이다.



다음 글 :  [여행] - 쟝 폴 게티 미술관

'사진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샌안토니오, 텍사스  (0) 2010.10.14
쟝 폴 게티 미술관  (0) 2010.08.31
자이언 캐년(Zion Canyon)  (6) 2010.08.15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2) 2010.08.14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3) 201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