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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by 大建 201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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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의 감동을 뒤로 한 채 우리가 탄 차는 글렌캐년 댐을 거쳐 유타주에 들어선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유타주는 모르몬교도들이 사는 땅이다.
서부 영화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는 케납(Kanab)이라는 도시에 있는 HOLIDAY INN에 투숙을 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우리는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랜드 캐년만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흔히 미국의 3대 캐년으로 그랜드 캐년, 브라이스 캐년, 그리고 오늘 오후에 가게 되는 자이언 캐년을 꼽는다.
각각의 캐년은 독특한 맛을 지닌 풍경을 제공하며 그렇기에 이 세 캐년들을 모두 돌아보기를 권장한다.
호텔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 여를 달린 후에 "하느님의 걸작품"이라고 불린다는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한다.

면적은 145㎢이고, 192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미국 유타주 남서부에 있는 일련의 거대한 계단식 원형분지로,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이다.

수백년간 수렵을 위해 이곳을 찾았던 인디언들에 이어 1860년대 중반부터 모르몬 교도들의 왕래가 잦아지며, 1874년에는 브라이스 캐년 바로 동쪽에 마을이 처음 세워졌다. 그때 옮겨온 주민 중 Ebenezer Bryce라는 목수가 집을 짓고 가축을 키우며 마을을 지켰는데, 주민들은 그의 성을 따서 공원 이름을 브라이스 캐년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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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의 성루 모양을 한 지질학적 구조물이 아주 특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일출과 일몰 때 선명한 오렌지색·백색·황색 등의 빛깔을 띠는 암석과 흙으로 된 대규모의 돌기둥[石柱群] 수백만 개가 있다.

브라이스 캐년은 여성처럼 화려하고 섬세하다. 브라이스 캐년의 기묘한 첨탑 하나 하나는 모두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바다밑에 있을 때 토사가 쌓여서 형성된 암석이 지상에 우뚝 솟은 후 빗줄기와 강물의 힘에 의해 다시 본래의 토사로 변하여 흘러 내려가고 비교적 단단한 암석만 침식되지 않고 남아서 무수한 첨탑이 생긴 것이다.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첨탑들은 모두 침식되어 쓰러지겠지만, 지금이 그러한 과정의 중간에 해당돼 우리들은 이 화려한 경치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이스 캐년을 형성하고 있는 여러 반원형극장의 가장자리는 50년 간격으로 약 1피트씩 후퇴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질학적으로 볼 때 대단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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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캐년을 보는 순간 제주도의 주상절리가 생각났다. 
주상절리의 규모를 브라이스 캐년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마치 토기를 빚어 세워 놓은 듯한 형상이 바로 저 위대하신 하느님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었다.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하는 성가가 저절로 마음속에서 울려나오며,
동시에 그 장구한 세월, 억겁의 시간 안에서 "찰나"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
얼마나 왜소한지가 새삼 소름끼치도록 또렷하게  각인되는 순간,
모든 인간들이 창조주 앞에 겸손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마음으로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자이언 캐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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