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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by 大建 2011. 3. 29.

사순 제3 주간 화요일(마테 18,21-35)

한 어머니가 5살짜리 외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 아이는 동네에 나와서 개구장이 친구들에게 얻어 맞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아들이 얻어 맞고 울면서 집으로 오면 그 집에서는 날카로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골목 밖으로 흘러 나온다."이 녀석, 바보같이 매일 매만 맞고 다녀. 당장 나가. 나가서 때리고 들어 와. 다시는 매 맞고 들어 와서 울면 가만 놓아 두지 않을 테야. 얼른 나가서 때리고 와!"

귀한 아들이 친구에게 얻어 맞고 우는 모습을 기분 좋게 생각할 어머니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반응은 참 중요하고 할 수 있다. 이왕 친구와 싸워서 얻어 맞은 것도 속이 상하는데 엄마에게까지 얻어 맞으며 야단 맞을 때 어린 마음은 얼마나 비참해지겠는가! 그럴 때에는 먼저 위로해 주어야 한다. "어머나, 우리 똘이가 얼마나 아프겠니? 가엾어라"하면서 엄마는 일단 아들을 꼭 안아 주고 눈물을 씻어 주며 아픈 곳을 만져준다. 그런 다음 조용히 위로해 준다."똘이야, 그래도 넌 참 훌륭했어. 네가 끝까지 친구를 때리지 않고 참은 건 아주 훌륭한 행동이야. 남을 아프게 하는 일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니란다. 우리 그 친구를 용서해 주자."

어린 아이의 마음 속에 복수심과 원망을 사랑으로 녹여 주고 오히려 용서해 줌으로써 진정한 승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아빠와 다투고 나면 끝까지 말을 안하면서 요리조리 골탕을 먹이며 복수를 하는 엄마의 모습이나 우리 집에 조금 손해를 끼친 이웃 사람을 향해 미움과 원망을 품고 적대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인간의 모든 한계를 초월한 온유함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사해주시기 위해, 그리고 우리에게 사랑의 참 가치를 일깨워주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참 사랑을 배운 사람은 자신의 영혼 안에 사랑을 채우게 되고 자비롭게 용서하는 법을 깨우쳐 가게 되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할 만큼" 자비로울 수 있는 것, 즉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를 닮아 "완전한 삶"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목적이며, 이 세상도 바로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 강물같은 평화가 넘치게 되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참 사랑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하자. 그분의 크신 사랑 안에 머물러 삶으로써 이웃에게 사랑과 용서의 가치를 전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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