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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너희는 신이다

by 大建 2011. 4. 15.
사순 제5 주간 금요일(요한 10,31-42)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편 82,6을 인용하시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히 하신다.
이 인용문에서 "신"은 천상적 존재들 또는 재판관들을 가리키는데, 유다교 주석에서는 이 말씀을 재판관들만이 아니라 전체 이스라엘인들에게도 적용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유다인들의 주석에 따라, 만일 그러하다면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분 그 자체이신 당신이야말로 얼마나 더 그러하시겠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모독 운운할 이유가 없다는 말씀이다(주석 성경, p395, n.30).

참으로 속이 후련해지는 자기 변론이다. 유다인들은 허를 찔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신성 모독으로 걸고넘어지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무지에 정직하지 못한 죄를 덧붙이고 있는 것이다.

유다의 종교지도자들이 말씀에 대한 무지 때문에 자신들이 갈릴레아 출신 떠돌이 예언자로 여기는 예수님을 단죄하였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분께서 보낸 사람들을 오히려 단죄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비단 사제나, 수도자가 아닌 평범한 촌부나 보잘 것 없는 할머니 신자들에 의해서라도 지혜의 광채를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그 말씀을 깊이 새기고 생명의 양식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 안에서 그 위력은 빛나게 되어있다.

한편 시편 82,6의 말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원래 유다인들의 주석에 따르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각자 또한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들어높여주신 이 지극히 거룩한 품위를 자각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또 그러한 품위에 맞게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는가? 우리 각자가 진실되게 반성해보아야 한다.
지극히 거룩하신 창조주에 의해 그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인 우리가 그러한 자의식도 없이 자신을 비하시키며 재물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면 이는 곧 우리를 창조해주신 하느님을 욕보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매일의 삶 안에서 내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깊이 인식하며 살도록 하자. 매순간 말씀 안에 깨어 있으며 그 말씀의 광채를 이웃에게 전파하며 살도록 하자.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10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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