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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생명의 하느님

by 大建 2011. 5. 11.

부활 제3 주간 수요일(요한 6,35-40)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너희는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부정을 타지 않도록 일러주어서, 그들 가운데 있는 나의 성막을 더럽히다가 그 더럽힌 죄로 죽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레위 15,31)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2).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얼른 생각나는 몇 구절만 뽑아보았다.


이렇게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가 죽기를 바라시는 죽음의 하느님이 아니라 오히려 살기를 바라시는 "생명의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그 하느님, 생명의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시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신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분을 믿느냐" 하는 것이다.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우리의 구세주, 구원자이심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며, 그분이 살아가신 방법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그분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을 사는 것, 즉 매일 죽는 훈련을 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믿음이란 단순히 기복적인 기도만 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의 몸을 받아모시기 위하여 제대 앞으로 나아온다(영성체). 여러분이 성체를 모시고 되돌아가는 순간부터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 2,20) 하신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믿음이란 자신의 존재를 그리스도 예수님께 내어드리는 것을 뜻한다. 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시도록 나 자신을, 내 뜻을, 내 욕심을 내어드리지 않을 때 우리는 그분을 믿는다고 할 수 없고,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갈 수도 없는 것이다.


오늘 영성체를 하면서, 아니 성체성사에 참여할 때마다, 참으로 그분이 내 안에서 생활하시도록,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내가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나 자신을 바쳐드리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자.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 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신명 30,15-18)" .

                                                                                                                                                 (1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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