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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오직 희망으로

by 大建 2011. 7. 16.
연중 제15 주간 토요일(마테 12,14-21)

"희망의 버스"가 화제다.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190여일 째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와 노조원들과 연대하기 위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버스 190여대를 대절하여 다녀 온 것이다. 참으로 절망적으로 돌아가는 우리 사회와 노동운동에 희망을 전해주고, 절망적인 순간이 다가오면 크레인 위에서 투신하겠다는 김진숙 씨에게 그러한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주겠다고 하여 "희망의 버스" 운동이 시작되었고, 오는 7월 30일 다시 제3 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저 숭고한 운동을 바라보면서, 비록 이 사회가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지키려 혈안이 되어 있는 사악한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에 의해 좌절을 겪고 있다고 하여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 세상에는 연대할 줄 아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아직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함을 상기하게 된다.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그 보다 더한 희망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정의을 선포하리라.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정의를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다.  장차 모든 사람들이 메시아에게 희망을 걸고 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분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신다. 부모는 자녀들이 잘 못하는 것이 있더라도, 또는 나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그 자녀를 내치지 않고 함께 하며(연대하며) 돌본다. 그 자녀가 올바른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 고통을 이겨내고 강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인간에 대한 그러한 부모와 같은 희망으로 죄인이라도 내치지 않으시고, 인생의 고달픔에 좌절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며 연대하신다는 말씀이다. 죄와 어두움에 짓눌려 있는 이들을 돌보시는 그러한 정의는 결국 승리할 것이며, 우리가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것은 이렇게 그분이 우리에게 희망을 두시는 분이시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 인간에 대한 희망을 거두시지 않는 진실한 분이시기에 우리는 그분께 희망을 두고 있다.

지금 우리 본당은 전본당 차원의 선교 운동을 하고 있다. 선교라는 것은 바로 이 세상에 희망을, 희망의 복음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자비하신 하느님께 대한 희망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세상에 기쁘게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진정 나는 하느님을 희망하고, 이웃 인간을 희망
하며 그들과 연대하고자 하는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1베드 3,15). 
                                                                                                                                                              (10S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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