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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어두움의 자식들

by 大建 2012. 5. 2.

부활 제4 주간 수요일(요한 12,44-50)

 

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다. 동굴이나 심해에서 서식하는 곤충이나 물고기들은 시력이 퇴화하고 더듬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발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쥐 역시 초음파를 발사하여 작은 곤충들을 잡는 등 이를 극복하고 있으나 퇴화된 시력을 지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수천만년 동안 어두운 곳에서 살면서 그들은 시력을 잃었다. 아예 눈이 퇴화했다.
어두움에 익숙해지다 보면 이렇게 시력이 퇴화되고 점점 더 빛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동물들에게는 퇴화가 곧 진화인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러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두움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제는 밝은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 감각을 상실한 듯 싶고 그래서 어두움이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2천년 전에 빛을 전해주고자 하였어도 어두움에 익숙해 있는 자들은 오히려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오늘날에도 어두움을 즐기는 자들은 빛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혹하리만큼 몰아세우며 때로는 정의를 외치는 이들을 그들의 방식으로 처단하기까지 한다.  신앙인이라고 하는 이들 중에서도 진리의 빛 앞에서 짐짓 눈을 감으며 모른 체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어두움을 즐기게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자신들의 그러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심판받게 될 것이다. 잃어버린 시력으로 어두움 속을 더듬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그들의 심판이 될 것이다. 어두움 속의 동물들에게 퇴화가 곧 진화인 것 처럼...

                                                                                                                                                                     (59S1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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