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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불행하여라

by 大建 2012. 10. 17.

연중 제28 주간 수요일(루까 11,42-46)

오늘의 복음 말씀은 불행선언이다. "참된 행복에 대한 선언"과 대비되는 불행선언인 것이다.

"불행하여라,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은 사람들".
"불행하여라,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오늘 주님께서 호된 나무람을 하고 계신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율법조문들에는 충실했을지는 몰라도, 교만과 허세로 가득차 하느님을 형식적으로만 공경하며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는 등 위선으로 가득찬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혜로운 사람"으로 들어높임을 받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거리며 손가락질을 하는데도 그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삶을 살았다.

그런데 사실 교만과 허세는 우리 모든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인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회당에서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바리사이들만을 탓할 바가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우리 각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님 당시의 바리사이들이 정통 종교인, 정통 유다인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정통 신앙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 오히려 이러한 불행선언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며 하느님 앞에서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서 이웃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불행을 피할 수 있다. 이제까지의 삶의 자세를 바꾸어 자기중심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고 하느님 중심적인 삶을 살 때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등 성령의 열매를 거두며, 성령을 따라 사는 삶(갈라 5,22-25)을 살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28S)



꽃은 아름답지만 줄기를 들여다 보면 진딧물 벌레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