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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사람과 하나이신 하느님

by 大建 2013. 4. 19.

부활 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오늘 제1 독서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던 사울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하고 말씀하신다. 사울은 분명히 예수님이 아니라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였는데 예수님은 당신이 박해를 받았다고 명확히 표현하신다.   믿고 따르는 사람과 당신이 한 몸이라는 것이다.

복음에서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고 말씀하신다. 역시 믿고 성체를 모시는 신앙인과 당신이 한 몸이 된다는 말씀이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며, 당신의 성체를 모시는 사람들이 당신과 하나가 됨을 항상 강조하셨다. 우리가 신성을 지닌 존재가 되며 하느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1).  실제로 이 기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 인간에게 내어주시고("넘겨주시고", tradere), 우리의 밥(빵)이 되신 것이다. 사람이 밥을 먹지(식사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과 사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밥이 되심으로써, 하느님과 사람이 하나가 되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1요한 4,20). 하느님과 사람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람을 괴롭히거나 미워한다면 그것은 바로 하느님을 괴롭히는 것이고 하느님을 미워하는 것이 된다.

이것은 참으로 단순한 진리인데, 사실 우리는 너무도 자주 눈에 안보이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사람은 전혀 사랑하지 않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지 않는가?

서로 사랑하자.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자동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1요한 4,16) 사랑으로 하나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35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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