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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창조적 인간관계

by 大建 2013. 5. 21.

연중 제7 주간 화요일(마르 9,30-37)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인간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네 차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 “나는 이기고 너는 지기”(Win-Lose)
이 유형은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자기 중심적인 인간관계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땅덩어리는 작고 인구는 많아서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이같은 자기 중심적 인간관계가 판을 친다.
특히 유치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경쟁을 해야 하는 입시교육은
인간적 관계의 형성보다 "나"만을 생각하게 하는 지극히 사회적이지 못한 성격을 형성하게 만든다.
적자생존의 삭막하고도 치열한 인간관계이다.


2. “나는 지고 너는 이기기” (Lose-Win)
이것은 생존을 위해 비굴하게 처신하는 자세이다. 
자신에게 큰 손해가 나지 않도록 잔머리를 굴리며 아부하는 사람들의 자세다.
자아에 대한 존중심이 없기에 스스로도 성숙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관계 형성에도 실패하게 된다.


3. “나도 지고 너도 지기” (Lose-Lose)
복수심에 불타 너 죽고 나 죽자는 태도로, 이른바 못 먹는 음식에 재 뿌리기이다.
상대방을 손해보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손해도 불사하는 자세이다. 
목적이 관계의 형성에 있지 않고 오히려 관계의 파괴에 있으므로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인생이 된다.


4. 마지막으로 “나도 이기고 너도 이기기”(Win-Win)
너와 나가 함께 이기고 성공하는 공존적 인간관계이다.
경쟁이 아닌 연대의 차원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살벌한 경쟁의 논리가 아니라 공동선을 구하자는 평화의 논리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누구나 실패하는 인생을 살라는 말씀이신가?
위에서 말한 두 번째의 인간 관계를 맺으며 비굴하게 살라는 말씀이신가?
아니다.



오히려 Win-Win의 인간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는 복음 전체의 핵심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은 경쟁(1유형)도, 비굴(2유형)도, 파괴(3유형)도 아닌
사랑이기에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작아지는 자세로서 타인에게 다가가고
그렇게 함으로써 연대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이것이 나도 살고 너도 사는 공생의 관계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세상을,
그리고 사랑으로써 창조하신 "나"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드는 창조적 인간 관계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도자론"인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9,35).

                                                                                                            (30S)

사용자 삽입 이미지경쟁을 넘어서서 공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