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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

by 大建 2014. 5. 6.

부활 제3 주간 화요일(요한 6,30-35) 


1. 빵을 많게 한 기적을 목격하고 또 체험한 군중이 예수님의 일행을 찾아 나선다. 군중은 빵의 기적으로 자신들의 육신의 허기가 채워졌다는 것만을 기억할 뿐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그들을 꾸짖으신다. 빵의 기적은 영적 선물의 표징이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실 영적 양식을 주심으로써 그들의 영혼을 배부르게 해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2. 오늘 하시는 말씀,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마테 22,21)하는 말씀이나, 빌라도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하였을 때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하신 대답(요한 19,10-11)을 연상케 한다.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도와주시는 하느님을 인식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의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누리는 것과 자신이 맛본 것에만 만족을 하면서 살아가는 우물 안의 개구리요, 부처님 손안의 손오공이지만 결국 두려워하며 크게 뉘우치는 날이 올 것이다. 세상의 권력자들아, 깨달아라!

3.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진실을 드러내신다. 그리고 당신께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당신을 믿으면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다. 당신께서 직접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의 갈증과 허기를 충분히 채워 주시기 때문이다.

4. 굶주려 본 사람이 더 갈망한다. 그런데 사실 인간은 누구나 사랑에 굶주리는 존재이다. 그렇게 굶주리는 인간을 채워주시려 오신 분이 그리스도이시다. 당신이 "생명의 빵"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당신 사랑으로만 "참 생명",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인간다운 삶"(성 이레네오)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5. 영적인 배고픔과 갈증은 세상이 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세상이 주는 양식에 맛들이다 보면 영적인 양식에 대한 입맛을 잃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 당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소화시키도록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참된 인간,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의 사랑 안에 살아가는 참된 생명을 누리는 인간이 되게 해 주셨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을,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의 식단을 끊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6. 우리는 누구에게, 무엇을 갈망하며 살고 있는가? 그 어디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배고픔, 근원적인 굶주림을 그분으로부터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도 예수님께 간절히 청하도록 하자.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요한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