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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가서 열매를 맺어라

by 大建 2014. 5. 23.

부활 제5 주간 금요일(요한 15,12-17)


1. 다른 모든 것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사진도 시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꽃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시기를 잘 맞추어서 가야지 꽃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난 것을 볼 수 있지, 그렇지 않고 너무 일찍 가면 잎사귀만  보고서 실망하고 오거나, 또는 너무 늦게 가서 열매 혹은 씨방만을 보고 오게 된다.


2. 이렇게 식물들은 대부분 싹을 티우고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벌 나비의 도움을 받아 수분을 하여 열매를 맺게 된다. 그 열매로서 한 식물은 자신의 존재를 후대에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한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두 말할 나위없이 꽃이 피었을 때이다. 아름다움이 피어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이어 갈 수 없다!


3.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하신다.  우리를 뽑아 세우신 것은 우리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이라 하신다! 


4. 우리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을 피워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낼 때 우리는 좋은 결실(열매)를 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까? 인간의 아름다움은 그저 외모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성형 수술을 백번을 해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으면 참으로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5. 인간이 내, 외적으로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을 할 때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덧붙이신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인간이 이기심과 탐욕을 버리고, 헌신과 희생으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황금만능주의와 출세지상주의에 젖어서, 타인의 생명에 대한 배려없이 더러운 사욕에 파뭍혀 살아가는 군상들이 판을 치기에, 더불어 살아가며 연대하려는 인간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기인지라, 그분의 말씀이 가슴 속에서 메아리친다. "서로 사랑하여라".


6. 사랑할 때 우리는 아름다워질 수 있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蛇足: 

열매, 사랑, 아름다움... 그런 것들 모두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로 이러한 부류의 종교인들(신앙인인 아닌)에게 해주시는 말씀이 바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하는 말씀이다. 그런 것이 귀찮으면 (자신이 택한다 생각하고) 다른 종교, 다른 교단에 갈 수도 있겠지만, 종교가 아닌 神을 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느님은 한분이시고 無所不在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손오공이 뛰어봐야 하느님 손바닥 안이지!

                                                                                                                                                                    (46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