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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by 大建 2020. 5. 9.

부활 제4 주간 토요일(요한 14,7-14)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하며 호통을 치신다.
제자들의 믿음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나무라신다.


성 프란치스코 또한 바로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주 예수를 영과 신성으로 보지 않고, 인성으로만 보아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던 모든 사람은 단죄받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서, 영과 신성에 따라 이것이 참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모든 사람도 단죄받습니다. "(권고 1)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모상"(골로 1,15)이시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당신 모습대로"(창세 1,26) 창조되없음을 받아들일 수도 없다. 믿음이 없으니 그리스도를 사랑할 수도 없고, 이웃들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숨결을 발견하고 그들을 사랑할 수도 없다.


바꿔 말하면, 우리에게 믿음과 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서, 그리고 이웃들 안에서 하느님과 그분의 모상이신 그리스도를 알아뵈올 수 있다는 말이다. "Ubi caritas ibi Deus est(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다)".


믿음과 사랑을 지니고 성체성사에 열심히 참여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도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함으로써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하느님 나라를 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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