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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생색내지 맙시다

by 大建 2012. 11. 13.

연중 제32 주간 화요일(루까 1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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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사이버 공간의 복음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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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블로그를 만들고 관리하고 하는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등의 말을 하면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곧 불쾌해 질 것이다.
우리는 누구든지 다른 사람의 생색내는 말에 거부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내가 행한 일에 대해서 구태여 생색을 내지 않더라도
진정 좋은 일, 유익한 일은 타인들이 외적으로는 드러내지 않더라도 인정을 하기 마련이다.
시기, 질투 등도 따지고 보면 상대방이 하거나 지닌 것이 좋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생색을 내는 것은 좋은 일을 하고도
결국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여 손해를 보는 일인 것이다.
내가 어떤 좋은 일을 했거나, 좋은 것을 지녔다면,
그러한 것들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그저 감사드리면서 묵묵히 지낼 일이다.
그러할 때 우리는 겸손의 덕을 더하는 것이고
타인들은 또한 이 겸손의 덕을 덧붙여 칭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지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고 허락하신 것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선(善)의 원천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선을 내 것으로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오늘 "'저희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하고 말하여라"라고 하시는 뜻은
바로 여기 있다.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1고린 1,31)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알아들을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대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잘 생겼고 더 부유하고, 악령들을 쫓아내는 기적들을 행한다 해도
이 모든 것은 그대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고 그대의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 모든 것을 가지고 그대는 아무것도 자랑할 수 없읍니다.
반대로,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곧 우리의 연약함(참조: 2고린 12,5)이며
매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권고 5,7-8).

이제 우리가 취할 자세는 분명하다.
"저희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며
오히려 항상 겸손되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주님으로부터 그리고 형제 자매들로부터 칭송받는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27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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