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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당신의 뜻이 이루어 지소서

by 大建 2010. 6. 18.

연중 제11 주간 목요일(마테 6,7-15)

수도회에 입회하기 전의 일이다. 성소 때문에 갈등을 겪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지만 세속의 어떤 것에 집착을 하고 있었다.
내 삶을 이끌어 오신 분이 그분임을 체험한 이후로는
모든 것이 그분 뜻대로 이루어짐을 알고 있었기에 감히 고집을 하지 못하고
성당에 가서 기도할 때마다 "당신 뜻대로 이루어 지소서"하고 기도하고는 하였다.
집착을 버리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그분의 뜻이 "나의 뜻"과 같은 것이기를 은근히 기대했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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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구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내가 구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시기를 고집하면서 기도를 하는가!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서로 작용시켜 좋은 결과를 이루시는 분"(로마 8,26)이 그분이 아니신가?

이것이 우리의 믿음의 근간이다.
우리가 진정 믿음의 사람이라면 이제부터는 빈말로 주님의 기도를 하지 말고
진정 "그분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내 삶(땅) 안에서도 이루지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L1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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