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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숨어있는 보물

by 大建 2012. 8. 1.

연중 제17주간 수요일(마테 1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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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7월 27일 헤럴드생생뉴스에서 미국 CNN의 2월 18일자 보도를 인용하여 소개한 '강가에서 주은 800억 에메랄드 원석' 또는 '소위 세계에서 제일 큰 에메랄드'를 브라질의 한 시민이 강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발견하였다고 하여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엔 '그저 그런 돌'이라고만 생각했던 이 사람은 낚시를 하던 중 이 돌을 발견하고 "너무 예쁘고 특이해 가져와야 겠다고만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견했을 당시 이 돌의 무게는 25파운드(약 11.3kg)였다. 그는 "상당히 신기해 했다"면서 "돌을 거실에 장식용으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돌이 대단한 보석이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 돌의 정체를 궁금해한 이 사람은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며 조사해보니 에메랄드 원석인 걸 알아냈다.
성인의 머리 크기보다 조금 더 큰 돌을 닦고 전문가에게 가져가 보니 5만7500캐럿에 해당하는 에메랄드 원석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시가로 환산해보니 약 800억 원이라고 한다.

그 강가에는 이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으리라...!
보물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는 것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 듯싶다.

우리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아름다운 것을, 가장 필요한 것을 찾고자 해야할 것이다.

서울에서 살 때, 우연히 평소 몰던 차가 아닌 수도자들이 타기에는 좀 좋다 싶은 차(물론 신자의 차였다)를 몰고 나가게 되었다. 속도도 잘 나고 승차감도 좋고... 이래서 좋은 차를 선호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래서 수도자들은 물질적으로 너무 좋은 것에 맛들이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좋은 것을 맛볼수록 더 좋은 것을 바라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 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 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하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진주를 아는 사람이라야 좋은 진주를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보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야 모든 것을 다 주고 그 보물을 손에 넣으려고 하지 않을까?


실제로 서양인들이 처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을 때
그곳 원주민 아이들은 그것을 발로 차면서 놀았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희소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물의 귀함을 몰랐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좋은 것, 아름다운 것, 귀한 것을 접하고 그것들에 맛들이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우리에게 값진 것이 주어져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보물에 비유하시지만 실제의 보물은 하느님 자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에 계시지만,
우리에게는 보물을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그냥 지나쳐 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개 어느 방향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는지 계시에 의해 알고 있다.
그러나 평소에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존귀한 것에 맛들이지 않고 살기에
우리의 일상 생활 안에 숨어계신
선 자체, 아름다움 자체, 보물 자체이신 하느님과 그분 나라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속적인 견지에서의 보물얻기에만 혈안이 되지 말고,
다이아몬드, 진주에 비할 수 없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보물, 영적인 보물인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라는 보물을 찾아다니도록 하자.
                                                                                                                                                    (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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