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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서정주 시인 고향

by 大建 2008. 4. 19.

012

누구나 한번쯤은 읊조려보았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국화 옆에서"입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시에 나오는 국화로 마을을 단장했다는 서정주 시인의 고향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안현마을입니다.

서정주 시인은 국화꽃을 보면서 늙어가는 누이의 모습을 시상에 담았지만
정작 자신의 명예가 그리고 자신이 찬미하는 권력이
언젠가 시들어버리고 말 한 송이 꽃보다 못한 것임을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요...?

대표적 친일작가로, 그리고 독재정권에 아부한 작가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며
이 마을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왔습니다.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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