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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고지가 바로 저긴데...

by 大建 2009. 6. 4.

연중 제9 주간 목요일(마르 12,28ㄱㄷ-34)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한 율법학자와 "가장 큰 계명"에 대한 말씀을 주고받으시다가
끝에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오늘날의 많은 그리스도인들과도 대화를 나누시고 같은 말씀으로 마무리하시지 않을까...? ^^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또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계명이라는 것을 모르는 신앙인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시는 말씀은 결코 칭찬의 뜻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자극하시는 말씀이다.
"멀리 있지 않은 하느님 나라에 이제 들어가려고 힘써라!" 하시는 것이다.

계명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는 것으로 그칠 때 하느님 나라는 여전히 나와는 거리가 있는 실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는 것을 실천할 때
우리는 거리감이 없이 그 신비스러운 나라, 하느님 나라라는 실재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 간다."(마테 7,21)

사랑을 실천하는 것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것은 곧 십자가의 길이다.
십자가 없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자.
나를 버리고, 나의 뜻을 버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릴 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십자가의 아픔, 십자가의 무게가  두려워서 포기할 수는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가 바로 저긴데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 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례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등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례가 있다.
새는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싶다.

-이 은상, 고지가 바로 저긴데-


                                                                                                                                                      (958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