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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7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연중 제12 주간 월요일(마테 7,1-5) 주님께서 오늘은 좀 과장을 하시는 것 같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들보는 두 기둥을 건너지르는 나무로 천정이나 지붕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 들보를 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과 비교하면 들보와 같이 엄청나게 큰 것이 있는 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 이르시는 것이다. 비슷하게, 희랍인들의 이야기 가운데 이런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두 개의 자루를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하나는 앞에 달고 다니고, 다른 하나는 뒤에다 메달고 다니는데 앞에 있는 자루에는 남의 허물을 집어넣고 뒤에 있는 자루에는 자신의 허물을 집어넣는다고 한다. 그래서 .. 2016. 6. 20.
교만과 허세 사순 제2 주간 화요일(마테 23,1-12) 요즈음 세속에서는 VIP에 강조하는 뜻으로 V를 더 붙여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매우 매우 중요한 사람’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과연 이들 VVIP는 진정으로 그렇게 중요하고 그래서 더 존경받는 사람들일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대중적 존경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고 오로지 재력을 이용해 허세를 부리는 부류이고, 그들의 허세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장사꾼들이 붙여주는 호칭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백화점 같은 곳에서 이렇게 VVIP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옷값을 높게 불러도 그들은 허세 때문에 싸게 해달라고 흥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격을 흥정하는 자체가 자신들의 체면을 구기는 .. 2015. 3. 3.
영혼의 병을 키우지 말자 연중 제13 주간 금요일(마테 9,9-13) 이미 돌아가신지 16년이나 되었지만 어머니 흉을 좀 봐야겠다. 어머니는 오랫 동안 병석에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조금 움직이실만 할 때, 내가 제대로 부양을 해드린 적은 없지만,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신 것 같으면 나나 동생이 "제발 병원에 좀 가보시라"고 하면 꼭 "병원에는 안 가도 된다"고 하시다가 결국에는 병을 키우셔서 결국은 그렇게 오랜 동안을 병석에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오늘은 어르신들께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 조금 편찮으시면 빨리 병원에 가보시라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병원에 가시는 것도 좋고, 자녀들이 "병원에 가자"고 할 때 얼른 따라 나서시라는 말씀이다. 공연히 고집을 부리고 자식들 말도 듣지 않고 병을 키워서 나중에 .. 2014. 7. 4.
불행하여라 연중 제28 주간 수요일(루까 11,42-46) 오늘의 복음 말씀은 불행선언이다. "참된 행복에 대한 선언"과 대비되는 불행선언인 것이다. "불행하여라,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불행하여라,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은 사람들". "불행하여라,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오늘 주님께서 호된 나무람을 하고 계신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율법조문들에는 충실했을지는 몰라도, 교만과 허세로 가득차 하느님을 형식적으로만 공경하며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는 등 위선으로 가득찬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2012. 10. 17.
두려움과 체면을 넘어서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코 . 5,21-43) 오늘 복음은 우리가 믿음의 길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두 가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먼저, 그 하나는 두려움이다. 하느님께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오히려 그분께 나아가는 믿음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이는 하느님을 심판주, 벌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계시에 나타나는 하느님,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러한 두려움의 대상, 우리를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처벌하는 그런 독재자, 폭군이 아니시다. 오히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분이시다. 하느님의 강생은 인간의 두려움을 없이 하고 당신과 사랑.. 2011. 2. 1.
교만한 자와 겸손한 자 사순 제2 주간 화요일(마테 23,1-12) 어디에선가 본 글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생각한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장점을 먼저 생각한다. 교만한 자는 하느님께서 하지 말라 명하신 것을 지켰으므로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겸손한 사람은 하라고 명하신 '안식일을 지키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부모를 공경하라'를 충실히 지켰는가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한다. 겸손한 사람은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다.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은 언제나 자기 뒤로 밀어내고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내가 있기 때문에 이웃도 있고 나라도 있다고 생각한다. 교만한 사람은 우선 당장 코앞의 것, 보이는 것만 생각한다. 겸손한 사람은 얼굴을 들어 하늘을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나를 돌아보아 자신.. 2009.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