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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5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연중 제8 주간 토요일(마르 11,27-33) 어제 복음에서 성전 정화 사건을 "일으키신" 예수님께서는 성 밖으로 나가서 밤을 지내신 다음(11,19) 다음 날 다시 성전을 찾으셨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질문 요지는 "우리가 성전과 백성의 종교를 관리할 권한을 받은 사람들인데, 당신은 도대체 어디서 권한을 받아서 성전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이요?"라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들의 질문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한다. 왜냐하면, 성전을 포.. 2016. 5. 28.
너희는 무슨 권한으로 연중 제8 주간 토요일(마르 11,27-33) 법원에서 뽑는 경력 판사 지원자들을 국정원이 비밀리에 접촉을 해서 사실상 면접을 벌여 온 사실이 며칠 전 드러났다. 더욱이 면접에서 세월호 사건과 노사관계 같은 민감한 사회현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법조계는 삼권분립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사상 검증을 하려 한 것 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http://media.daum.net/politics/all/newsview?newsid=20150526211209659, http://news.jtbc.joins.com/html/259/NB10903259.html). 그런데, 오늘 그 동안 행정입법권이라는 명목으로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국회법 개정으로 막으려 하는 것에.. 2015. 5. 30.
기득권의 포기 주님 공현 전 토요일(1월 7일, 요한 1,35-42)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아가 새로운 스승을 찾아 떠나고 결국 메시아를 만났다는 복음의 말씀을 듣게 된다.우선 세례자 요한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는 과연 시종일관 "메뚜기와 들꿀"(마테 3,4)만 먹고 살았을까? 아닐 것이다. 일정 기간 피정하는 마음으로 단식을 하기는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제자들과 주변의 후원자들의 도움을 적어도 "마지 못해" 받았을 것이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오기 전, 요한을 메시아, 혹은 예언자 엘리야로 생각한 이들이 적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또한 제자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전하듯이, 참된 메시아를 찾아 떠난 안드레아와 또 다른 제자와 같은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저 몰려다니.. 2014. 1. 4.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연중 제2 주간 수요일(마르 3,1-6) 어제에 이어 복음에서는 안식일 논쟁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시는지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은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하고 물으신다. 사람들이 대꾸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꾸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을 올바로 흠숭함을 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안식일에는 더욱 더 생명을 위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법의 취지를 생각하지 않고 법조문에만 매달리는 인간들, 법을 이용해 약자를 더욱 무력화시키는 자들에게 일침을 놓으시고, "노기를.. 2012. 1. 18.
노기 띤 얼굴로 바라보시는 예수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지난 연말부터 소위 세종시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딴나라당의 협잡꾼들이 적법한 논의도 없이 자기들이 입맛에 맞는대로 법을 개악하려고 하여 국민적 합의의 진통 끝에 나온 세종시 계획을 완전히 무효화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문제는 다름 아닌 기득권의 문제이다. 서울에 몰려 있는 다수의 힘과 돈이 있는 기득권층을 잃지 않음으로서 2mb 정권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득권층의 모습이다. 법과 조직, 체제에 있어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은 이렇게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 인간사이다. 어제 복음부터 계속 듣는 안식일 논쟁은 이러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율법의 해석과 집행자로서의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바리사이, 율법학자들과 .. 201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