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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6

거리를 두시는 예수님 연중 제2 주간 목요일(마르 3,7-12)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몸에 손을 대려고 서로 밀치며 나왔다.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병이 낫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귀 들린 사람들이 멀쩡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앞 다투어 몰려들고 있기에 그분께서는 호숫가의 배 위로 옮겨 가신 것이다.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기적이 있었던 곳엔 사람들이 모여든다. 기적이 있었다고 ‘소문만 나도’ 사람들은 찾아간다. 그런데 그분의 행동이 전혀 뜻밖이다. 그분은 밀쳐대는 군중을 피하려고 제자들에게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이르셨다. 기적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그분께서 피하신 것이다. 사랑을 가르치셨던 그분이, 병고와 죄악의 세력을 물리치셨던 그분이, 소외로부터 사람들을 벗.. 2013. 1. 24.
나눔을 가르치는 스승 공현 후 화요일(마르 6,34-44)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낸 이번 주간의 복음은 대개 기적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말씀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이심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시대에 수많은 기적들로써 당신이 우리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셨다. 그러한 기적들이 예수 안에서, 예수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보여줌으로써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심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기적을 행하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행위가 되도록 하신다. 우리가 당신이 일으키시는 기적에 동참하라고 초대하시는 것이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즉 그분은 우리도 그분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 2013. 1. 8.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공현 후 화요일(마르 6,34-44)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낸 이번 주간의 복음은 대개 기적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말씀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이심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시대에 수많은 기적들로써 당신이 우리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셨다. 그러한 기적들이 예수 안에서, 예수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보여줌으로써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심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신 까닭에(요한 3,16)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그리고 바로 그 예수는 우리들에게 사랑을 베푸심으로써 당신이 구원의 화신이심을 드러내셨다. 복음서를.. 2011. 1. 4.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는다 사순 제1 주간 수요일(루까 11,29-32)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속의 지혜를 따라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혜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여전히 땅에 속하는, 육에 속한, 세속적인 지혜 즉 욕심에서 나오는 꾀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도 바오로는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라고 했다(1코린 1,22). 유다인이 구하는 표징과 그리스인이 구하는 지혜, 이 두 가지는 모두 당시의 세상을 지배하고 좌우하는 통념이요 가치관이며, 동시에 사도 바오로가 보기에 잘못된 가치관을 말한다. 유다인이 구하는 표징이란 무엇일까? 표징은 곧 눈으로 드러난 기적을 의미하며, 그러므로 표징을 구하는 태도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눈에 띄게 뭔.. 2010. 2. 24.
전능하신 하느님 12월 19일(루까 1,5-25) 내가 주례한 부부들 중에는 불임부부들이 더러 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지켜볼뿐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으니 더 답답하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작년 초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들 중 한 부부가 몇년 동안의 노심초사끝에 드디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었고 드디어 작년 11월에 예쁜 옥동자를 낳아서 지금은 어엿한 아기의 부모로서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 사실 몇년 만에 아기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더러 있는 듯 하다. 이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기적으로 받아들여질 듯 싶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각각 한나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는 점과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7, 80대의 노인이 임신, 출산을 하였다는 소식을 가.. 2009. 12. 19.
엄청난 기적들 사순 제1 주간 수요일(루까 11,29-32) ----------------------------------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엄청난 기적들 속에 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투정만 하고 살아왔으니, "이 세대가 왜 이리도 악할까?"하시는 예수님의 탄식이 바로 나로 말미암은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생"을 청한적도 없고, 나는 꼭 존재해야하는 당위성도 지니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창조해주시고, 생명을 주시고 살아가게 해주셨으니 이보다 더 큰 기적이 또 있을까? 또 다른 기가 막히는 기적은 하느님께서 나처럼 하찮은 인간에게 당신을 알게 해주셨고(계시),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당신.. 2009.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