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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10

두려워하지 마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이사 6,1-8; 마태 10,24-33)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제자들이 하느님이 아닌 다른 이들을, 눈앞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해버릴 수 있는 이들을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스승으로부터 박해에 대한 예고를 몇번 듣고나서는 제자들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이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우리와 참 비슷해 보인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다른 이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다른 이에게 두려움을 가지면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그 사람에.. 2020. 7. 10.
두려움을 넘어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연중 제22 주간 목요일, 루까 5,1-11) 나는 신앙 생활 초심자 시절에 하느님의 엄위하심과 거룩하심 등을 생각하면 과연 누가 그분 곁에 머물러 기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멀리서 대할 수 밖에 없는 분이시기에 말이다. 그토록 하느님은 지존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하느님은 그렇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시지만은 아닌 분이심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우리에게 어떤 열정을 가지고 다가오시는지를 안다면 그 누구도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마음을 지니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복음에서 배드로는 낯선 분이 다가와서 어부인 자신에게 많은 고기를 잡게 해주시는 것을 보고 두.. 2015. 9. 3.
1%의 희망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연중 제18 주간 화요일, 마테 14,22-36)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관광명소이다. 처음 이 다리를 건설할 때 1년동안 무려 23명이 떨어져 숨졌다. 이에 건설회사는 안전을 위해 거대한 그물망을 깔아 놓았고 그때부터 떨어져도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공사 진행이 그물망을 쳐놓기 전보다 약 20%나 빨리 진척된다는 것이었다.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생각이 인부들의 작업능률을 그만큼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사람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지만, 신뢰심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요구하는 믿음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세상에, 사람이 물위를 걷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인간적으로는 전혀 불가능.. 2015. 8. 4.
두려움을 넘어서야 공현 후 수요일(1요한 4,11-18; 마르 6,45-52) 오늘 복음은 우리가 믿음의 길로 나아가는데, 하느님과 만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묵상해보도록 초대한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다. 하느님께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오히려 그분께 나아가는 믿음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이는 하느님을 심판주, 벌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계시에 나타나는 하느님,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러한 두려움의 대상, 우리를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처벌하는 그런 독재자, 폭군이 아니시다. 오히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분이시다. 하느님의 강생은 .. 2015. 1. 7.
두려워하지 마라 공현 후 수요일(마르 6,45-52) 간혹 곤히 잠든 한 밤중, 또는 새벽에 전화벨소리가 울리는 경우가 있다.십중팔구 병자성사 부탁이다. 때로는 일어나기 힘들기도 하지만 사제로서 거부할 수 없는 일이기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서 다녀오게 된다. 병원에 도착하여 성사를 주고나면, 가족들이 미안하게 여기면서도 감사하는 모습에 잠이 싹 달아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그러나 이렇게 한밤중이나 새벽에라도 달려가는 것은 가족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한 영혼을 구원해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병자성사를 받고 편안한 모습으로 하느님 대전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제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소명이 아니겠는가! 혹은 병자성사를 받고 그 환자가 치유의 은총으로 일어설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면.. 2014. 1. 8.
감시와 관심 연중 제28주간 금요일(루까 12,1-7) 수련기 때의 일이다. 매주 한번씩 하는 생활반성회의는 수련자들끼리 모여서 한주간의 삶을 반성하고 생활의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각자가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 반성도 하지만 동료 형제들도 각자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모임이 몇번 진행된 후 서로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로 행동에 조심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다른 형제의 문제점을 나중에 꼭 지적을 하고 하다 보니 생활 반성회의가 형제들간에 다투는 시간으로 변질되기도 하였다. 참으로 미숙한 수도생활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사람들이 나를 감시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 보는 앞에서는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내 멋대로 행.. 2011.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