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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5

봉헌 주님봉헌 축일(루카 2,22-40)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를 낳고 율법의 규정에 따라 40일 만에 그 아기를 성전에 안고 가 하느님께 봉헌한 것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성모님이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산후 정결례를 하신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성모 취결례”라 하여 성모님의 축일로 지냈습니다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주님이 봉헌되신 것에 초점을 맞추어 주님 봉헌 축일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봉헌을 기념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하느님께 새롭게 전적으로 봉헌되어야 함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을 이렇게 명하십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곧 태를 맨 먼저 열고.. 2014. 2. 2.
희망의 노래 주님 봉헌 축일(루까 2,22-40) ---------------------------- 겨울이 끝날 즈음 고드름은 무척 슬퍼졌다. 곧 따뜻한 봄이 되면 녹아 버릴 테니까. 그런데 곁에 있는 눈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만 있었다. 고드름은 이상하다는 듯이 "넌 녹아서 네 몸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 않니?" 눈사람은 빙그레 웃으며 "난 녹아서 물이 되어 산과 들에 생기를 불어 넣고 꽃들을 잠에서 깨울테야. 그리고 계속 노력해서 바다로 가려고 해, 바다는 우리의 고향이거든, 그것이 뭐가 두렵겠니?" 그 이후로도 겨울만 되면 고드름은 걱정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지내서 몸이 야위었고, 눈사람은 희망으로 늘 웃고 지내는 덕택에 살진 모습이 되었다. "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총을 베푸시어 영원.. 2011. 2. 2.
과부의 헌금 연중 제9 주간 토요일(마르 12,38-44) 환자 봉성체를 다니다 보면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이신데, 또 대부분, 가난하신 분들이다. 자녀들이 그럭저럭 살만하거나 같이 살거나 하면 치료도 제대로 받고 또 성당에 모셔 오기 때문에 봉성체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다. 즉 대부분 봉성체의 경우는 가난하고 자녀의 도움없이 살아가는 노인들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노인들이 대개는 봉성체가 끝나고 나올 무렵에 봉투 하나를 건네주신다. 송구스럽게 신부님이 와주셨으니 감사 헌금으로 받아두라는 것이다. 사양하면 막무가내로 미사 예물로 처리해 달라고 하신다. 한푼이 아쉬운 그분들의 사정을 알기에 덥썩 받아들이기가 난감한 경우가 참 많았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오늘의 복음 말씀(과부의 헌금)이었다. 이렇게 없는 이들이 .. 2009. 6. 6.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평화의 날) 루까 2,16-21 목자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돌아갔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성모님의 품안에서 평화로이 잠자고 계신 아기 예수가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의 새로운 한 해의 삶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화살과 같이 빠른 것이 세월”이라더니 어느덧 2008년이 지나가고년, 대망의 2009년이 시작되려는 시점에 우리는 와 있습니다. 이 시간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묵은해를 보내면서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처럼 야비한 것은 없습니다. 지난 1년간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과 육신 상에 베푸신 은혜는 지극히 크고 무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나의 귀한 생명을 보존하여 주셨고,.. 2009. 1. 1.
영화 "그리스도의수난" 중에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촬영하였다. 이 영화는 예수가 당하는 수난의 모습을 참혹하리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은 작품이었다. 그만큼 신앙인들에게 준 충격도 컸던 것 같다. 이 영화 속에서 악마는 예수에게 "어차피 너의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는 없으니 포기하라!" 하고 유혹한다. 우리는 삶 속에서 이러한 유혹을 얼마나 많이 받고 살아가는가...! "어차피 내가 해봐야..."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무엇을 완성하기를 바라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우리가 한계를 지닌 실존임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혹에 넘어 간다는 것은 자신을 완전한 자로 착각한다는 것이며 교만인 것이다. 예수는 아버지 하느님만이 완전한 분이시요, 세상 만사를 완성으로 이끄시는 분이심을 철저히 인식하고.. 2008.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