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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 주간7

감미로운 양식 부활 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바야흐로 소위 "먹방"이 대세인 시절이다. 나는 먹방 프로를 안 보지만, 남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누구든지 같은 것을 먹고 싶어 하게 되는 심리를 이용하는 방송인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왕 음식을 먹을 것이면 맛난 음식을 먹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맛들인 음식은 다시 반복해서 찾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입맛은 다양하고 또 주관적이라서 모든 사람이 같은 음식에 대해 같은 맛을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입맛이 다양한 이유도 있겠지만 어떤 음식에 대해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도 호, 불호가 갈릴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혹은 식재료에 대해 어떤 불쾌한 기억이 있을 때는 남들이 아무리 맛있게 먹어도 나에게는 "영 아니올시.. 2020. 5. 1.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부활 제3 주간 수요일(요한 6,35-40) "우리 대한국민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헌법을 개정한다"(헌법 전문). 감사원장을 지낸 원로 한승헌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정부의 최고 책임자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62216135&code=940202). 정확히 10년전 박근혜는 김선일 피살 사건에 대해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 2014. 5. 7.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 부활 제3 주간 화요일(요한 6,30-35) 1. 빵을 많게 한 기적을 목격하고 또 체험한 군중이 예수님의 일행을 찾아 나선다. 군중은 빵의 기적으로 자신들의 육신의 허기가 채워졌다는 것만을 기억할 뿐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그들을 꾸짖으신다. 빵의 기적은 영적 선물의 표징이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실 영적 양식을 주심으로써 그들의 영혼을 배부르게 해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2. 오늘 하시는 말씀,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마테 22,21)하는 말씀이나, 빌라도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 2014. 5. 6.
사람과 하나이신 하느님 부활 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오늘 제1 독서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던 사울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하고 말씀하신다. 사울은 분명히 예수님이 아니라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였는데 예수님은 당신이 박해를 받았다고 명확히 표현하신다. 믿고 따르는 사람과 당신이 한 몸이라는 것이다. 복음에서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고 말씀하신다. 역시 믿고 성체를 모시는 신앙인과 당신이 한 몸이 된다는 말씀이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며, 당신의 성체를 모시는 사람들이 당신과 하나가 됨을 항상 강조하셨다. 우리가 신성을 지닌 존재가 되며 하느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제 .. 2013. 4. 19.
생명의 문화와 죽음의 문화 부활 제3 주간 수요일(요한 6,35-40)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또 다음과 같은 말씀들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2).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 2013. 4. 17.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부활 제3 주간 토요일(요한 6,60-69 )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강론 준비 차 이 책 저 책 들춰보다가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60년사 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는 광주대교구와 같이 올해 70주년을 맞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형제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배, 동기, 후배들... 나름대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떠난 형제들도 있고, 수도회, 또는 교회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여 떠나간 형제들도 있습니다. 내가 얼굴을 기억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남의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제 과거 이야기를 고백.. 2008.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