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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 주간5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사순 제2 주간 월요일(루까 6,36-38) 오늘 복음 말씀의 대전제는 "하느님은 자비하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하느님을 믿고 아버지로 모시는 우리도 자비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은 거짓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자비로운 자세로 살아갈 때 우리는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또한 쉽게 용서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따르지도 않는 사람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며 용서하지 않아 말 그대로 무자비한 존재가 된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알지도 체험하지도 못했기에 그러한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줄도 모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도 않기에, 자신이 틀릴 수도 있으며 자신의 죄가 타인에 대한.. 2020. 3. 9.
인성 교육 사순 제2 주간 수요일(마테 20,17-28) 1. 수도원에 입회하고 나서 자주 들은 말 중의 하나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올바른 인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아무리 서약을 하고 수도복을 입고 살아도 빛좋은 개살구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말이 얼마나 정확한 진실인지 점점 더 깨닫게 된다. 2. 요즈음 일부 젊은 연예인들이 관련된 사건들로 떠들썩하다. 마약과 성 범죄 등 흔히 짐작할 수 있는 범죄가 실제로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젊은이들은 살아오면서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얼마나 들었을까? 그저 열심히 노력해서 유명한 연예인이 되면 세상을 다 가지게 되는 듯한 그런 환상에 빠져 살아 왔고 또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가르쳐.. 2019. 3. 20.
무지와 탐욕 사순 제2 주간 금요일(마테 21,33-43.45-46)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떤 농부가 1천루불만 내면 하루 종일 걸은 만큼의 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아주 싼 값의 땅을 소개받았다. 다만 조건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출발점까지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돌아오면 하루 종일 걸은 모든 땅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농부는 한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 1분도 쉬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농부는 깜짝 놀라 온 힘을 다해서 이제는 다시 출발점을 향해서 달렸다. 온 몸이 땀 투성이가가 되고 발은 찢기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지만 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해 지지기 전에 도착해야만.. 2015. 3. 6.
그의 이름이 뭐지? 사순 제2 주간 목요일(루까 19,16-31) 오늘 복음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는 귀에 익은 복음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새로움을 던져 준다. "왜 부자의 이름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왜? 이름이란 구체적인 한 개별적 존재를 규정짓는 말이다. 흔히 인간은 이러한 개별적 존재로서 인격체라고들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인격체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들은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수인번호로 부른다고 하지 않는가! 인격체가 지니는 가장 큰 특성 중의 하나는 "관계성"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홀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는 자기 배 채우기에만 급급하여 타인과 관계.. 2015. 3. 5.
아버지가 계시기에 사순 제2 주간 토요일(루까 15, 1-3. 11-32) 오늘 복음에는 두 아들이 등장한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가 곁에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기에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챙겨서 아버지 곁을 떠나가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런데 그 작은 아들이 그토록 죄 많은 생활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그토록 인자하시며 그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그는 집을 떠났고 재산을 낭비했고 거지가 되었고 먹을 것이 없어서 돼지가 먹는 죽을 찾아 먹으려 해도 그것마저 여의치 못한 괴로움을 당한 후에야, 자기 꼴이 어떤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결국 아버지가 두 말없이 재산을 나누어준 것이 얼마나 너그러운 것인지, 그리고 자신은 얼마나 몹쓸 아들, "후레자식"이었.. 201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