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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o Dei14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부활 제4 주간 토요일(요한 14,7-14)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하며 호통을 치신다. 제자들의 믿음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나무라신다. 성 프란치스코 또한 바로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주 예수를 영과 신성으로 보지 않고, 인성으로만 보아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던 모든 사람은 단죄받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 2020. 5. 9.
갑질 방지를 위해 파견된 수호천사 수호천사 기념일(마테 18,1-5.10) 요즈음 여기저기서 소위 "갑질"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갑질이란 재물, 권력, 나이 등으로 위아래를 구분짓고, 나보다 조금만 더 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함부로 해도 된다는 무례함을 보이고, 아랫사람이 벌벌 기면서 자신의 (거짓된) 권위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추한 행동을 말한다(달리 표현하면 "육갑질"이라고나 할까?),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시하지 말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리.. 2015. 10. 2.
원수를 사랑하지 않으면 네가지 없는 사람 연중 제23 주간 목요일(루까 6,27-38)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두번씩이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하고 말씀하신다.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많은 신자들은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우리도 인간인지라..." 하며 말꼬리를 흐린다. 결국 대부분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대자대비하시다는 부처님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었던가?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신 동시에 참 인간이 아시니었다는 말인가? 수많은 성인들은...? 그리고 용서에 관한 예화 안에서 등장하는 원수를 실제로 용서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나는 인간이 아니므니다" 하는 갸루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인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가 진정한 인간이 되라고 말씀하시.. 2015. 9. 10.
나의 보물은 무엇? 연중 제11 주간 금요일(마테 6,19-23)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의 보물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카메라와 렌즈들이 나의 보물일까? 그것들은 나의 보물이 아니다. 단지 나의 취미 생활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좋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을 자랑한다. 하지만 진정 귀한 보물을 가지고 있을 때는 완벽한 보안 장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에는 아무에게나 자랑하지 않고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슬그머니 보여주면서 자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카메라를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 내게 보물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 2015. 6. 19.
오만과 편견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연중 제17 주간 금요일, 마테 13,54-58) 몇년 전 어느 주일에, 미국의 어느 대형 개신교회 근처에서 한 노숙자가 초라한 행색으로 구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인 중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 사람은 불과 세 명에 불과했고, 초췌하고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는 교회로 향하는 교인들에게 "음식을 사려고 하니 잔돈 좀 달라"고 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예배 시간이 되어 노숙자는 성전 맨 앞자리에 앉으려 하였으나 예배위원들에게 끌려 나오고 말았다. 그는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맨 뒷좌석에 겨우 눈치를 보며 앉았고 공지 시간이었다. "오늘 새로 우리 교회에 부임하신 스티펙 목사님을 소개합니다. 앞으로 나와 주시죠." 교인들은 모두가 기.. 2014. 8. 1.
내가 바라는 것은 연중 제15 주간 금요일(마테 12,1-8) 오늘 트위터라는 인터넷 공간에서 어떤 여자가 "사람 같지 않은 유족들은 아직도 천하에 제 자식만 억울하게 죽은 양 쌩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다." 라고 쓴 글을 보고서 참으로 경악스러웠다. 또 어제는 서울 광화문에서 유가족들의 농성장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난입을 하려다가 제지를 당했다고 한다. 이 사회가 부끄러움만을 잃은 사회가 아니라, 이제는 측은지심도 잃어버린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자기들의 자식이 그렇게 수상한 이유로 죽었고 그 원인이 100일이 다가오도록 밝혀지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자신들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장에서 한 번이라고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잔인한 말과 행동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과연 저들은 무엇을 .. 2014.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