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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8

대림환 2021. 11. 30.
낙타의 겸손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아침마다 묵묵히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자신의 등에 짊어진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이 오면 낙타는 또 다시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등에 있는 짐이 내려지길 조용히 기다린다. 언제나 주인 앞에 고분고분 무릎을 꿇는 낙타 모습에서 참된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매 순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주인 앞에 말없이 무릎 꿇는 모습, 매일 자신의 의무를 기꺼이 행하는 모습, 주인이 매일 얹어주는 짐을 아무 불평 없이 지고 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 2017. 12. 4.
대림절에 체험하는 성주간 성주간에 "그리스도의 희생, 수난"과 맞물려 함께 묵상하게 되는 주제 중의 하나는 "제자들의 배반"이라는 것을 가톨릭 신자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난 주일 이후 계속 그 주제를 떠올리며 묵상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뽑으시고 3년여 동안 함께 하였던 제자들에 의해서 배반당하셨던 것처럼 나 역시 본당신자들 중 한 사람에 의해 블법행위를 하였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당하였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러하다. 지난 9일은 대림 제2주일인 동시에 한국교회에서 정한 인권주일이며, 또한 사회교리주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나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1975년 발행한 문헌 "교회와 인권" 및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사목헌장" 제73항과, 76항을 인용하여 교회가 말.. 2012. 12. 10.
대림절을 시작하며 다해 대림 제1 주일(루까 21,25-28. 34-36) ---------------------------------------- 대림절은 성탄절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기간이 아니라, 그 성탄절의 주인공, 즉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간이다. 그런데 이 그리스도의 오심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유다인들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시기를 수천년 동안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듯이 메시아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벌써 이 천년 전에 탄생하셨는데 또 다른 그리스도를 기다린다는 것인가? 아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그리스도가 다시 태어나실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그런 뜻이다. 사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 2012. 12. 2.
빨래 집게 걸려 있는 빨래 집게들을 보면서 "대림시기를 보내는 우리의 자세도 저래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주님께서 쓰실 때까지 저러한 상태로 기다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변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형제들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부르심을 깨어 기다리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언제 그분이 오시든지 기쁘게 우리를 잡아주실 것이고 당신이 필요한 곳곳에 우리를 사용하실 것이다. 대림절을 맞아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자! 2011. 12. 3.
대림절을 맞으며 대림시기를 맞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을 주시는 주님’에서 “나자렛의 동정녀 안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실 때 성령께서 그녀를 준비시키셨듯이, 교회 또한 자신의 준비를 성령 안에서 하고자 한다”(66항)고 희망했다. 교황은 성령을 통해 종말론적인 희망 즉 영원한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의 대상인 ‘구원’이 실현될 수 있길 기도한 것이다. 따라서 대림시기는 교황이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한 것처럼 성령 안에서 아기 예수 탄생과 구원의 완성인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의미있을 듯 하다.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성령은 어떤 분이신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령을 ‘희망의 파수꾼’이라고 표현했다. 성령은 인간의 마음 속에 희망을 지켜주는 분이시며, 특히 .. 2009.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