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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9

내가 세상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부활 제2 주간 화요일(요한 3,7ㄱ.8-15) 우리 수도회에는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같이 공산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된 나라에서 선교를 하다 온 신부님, 수사님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통적으로 "이 나라의 대부분 국민들은 아직 민주주의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자유에 익숙하지 않아서 주어진 일 외에는 하지 않으려는 타성이 있고, 따라서 노력한 만큼 누릴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자본주의적 이익도 향유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고,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 확신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왕정 체제에서 바로 왜국의 식민지로 넘어갔다가 사실상 타력으로 해방되어 잠시 자유를 .. 2016. 4. 5.
국정원의 "내란 음모" 사건 수사를 바라보며 1. "교회는 정치 체제로서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국민들에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중요한 권한을 부여하며, 국민들이 통치자들을 선택하거나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사적 이익이나 혹은 특정 집단의 이념적 목적을 위하여 국가 체제를 점령하고 폐쇄된 지배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법이 올바로 시행되는 상황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올바른 인간관의 기초 위에 성립합니다. 민주주의는 참된 이상에 대한 교육과 양성을 통한 개인의 향상을 위해서나 참여와 공동 책임 구조의 설립을 통한 사회 주체성의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조건들이 채워지기를 요구합니다"(백주년, 46항: 대전교구 사제단 시국선.. 2013. 8. 30.
다시 독재자의 딸 연중 제3 주간 화요일(마르 3,31-35)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편이다. 왕정시대를 일본의 식민지 통치로 마감하고, 해방 후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독재가 이어졌으니 실제적인 민주주의의 시기는 몇 년이나 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아직도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임금과 대통령의 권위를 절대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여전히 그러한 권위가 천부적인 것으로 가문을 통해 이어지는 것으로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독재로) 대통령을 해먹은 사람의 딸이니 당연히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리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군중들이 저렇게 많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이북의 독재자 김정일 권력이 아들에게 승계되는 것에는 진저리를 치면서도.. 2013. 1. 29.
워싱턴 2 이전 글 : [여행] - 워싱턴 1 백악관(白堊館, The White House)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거처이자 주요 업무지이다. 백악관은 백색으로 칠해진 신고전주의의 사암 저택이고 중심부인 관청가의 서북쪽 끝 Pennsylvania Avenue에 위치해 있다. 1792년에 착공된 건물이다. 대통령은 집무·외국사절 접견·일상생활 등 모든 일을 여기서 한다. 1790년 7월 16일 연방의회가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를 미국의 영구적인 수도로 지정한 후 지어졌다. 조지 워싱턴과 그의 아내 마사 워싱턴(Martha Washington)은 과거에 Pamunkey River의 하얀 집에 살았고 그 뒤에 전에 살던 집을 본떠서 워싱턴 일가의 새로운 집을 백악관(white house)이.. 2011. 2. 2.
샌디에고 2 이전 글 : [작은형제회] - 샌디에고 1 사실 이번에 오기 전에는 미국여행에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여행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중에 가보지 뭐..." 이런 식으로 후순위로 자리잡던 것이 미국이었다. 이번에 오면서도 제일 주안점은 3대캐년 등 국립공원의 자연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목표였기에 도시 풍경은 별 관심이 없었다. TV나 영화에서 보고 싶지 않아도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미국의 도시 풍경들이지 않은가! 이렇게 관심이 없다보니 미국에 대해서는 사실 무지한 수준이었고 여행을 준비하는 공부도 하지 않았다. 샌디에고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샌디에고가 미국 서부의 작은 도시들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위키백과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두번째, 미국에서는 여덟번째로 큰 도시.. 2010. 8. 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 노무현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에 다녀 왔습니다. 정동에서 6시쯤 덕수궁 대한문까지 나가는 돌담길은 이미 노란 풍선과 추모 인파가 장사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헌화를 한 후 절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유지를 꼭 이루어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장소에는 노란 리본들에 빼곡히 적은 고인을 기리는 마음들과 민주주의를 위한 뜨거운 마음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며 시청 앞 광장에서 마땅한 자리를 찾고 있었고 또 일부는 전시된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는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 2010.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