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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mm113

길냥이 길을 가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야트막한 담장 위에 앉아 있다.목에 리본까지 한 것을 보니 그리고 생김새로 보아 보통 길고양이 같지는 않다. 가출한지 오래지 않거나 잠시 외출 중인 고급 애완용 고양이인 것 같다.그런데 표정을 보니 긴장감이 흐른다.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길고양이가 틀림없는 듯한 또 다른 고양이가 위를 바라다 보고 있다.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언젠가 TV에서 길고양이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르뽀를 본 적이 있다.길고양이들이 워낙 많다보니 영역 갈등이 심한 모양이다. 그런데 저렇게 외출 중이신 고급 고양이들까지 돌아다니니 얼마나 먹고 살기가 어려울까 생각이 되면서도 전투가 아닌 평화로운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 보길 마음 속으로 권하면서 지나쳐 왔다. ^^ 2015. 3. 13.
남강변에서 진주에 와서 근처에 있는 남강변을 운동삼아 걷는 것이 일상처럼 되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빠지는 날이 많다. 저 물이 끊임없이 흘러서 이웃인 바람과 함께 작용하여 모래밭에 멋진 문양을 새겨놓은 것처럼, 나도 무엇을 하든지 그렇게 충실하게 사는지 스스로 반문해보면 그렇지 않은 점이 많아 참으로 부끄럽다. 2015. 2. 24.
진주성 진주시민이 된지 두 달만에 진주성에 다녀왔다. 요즈음 어느 지방 유적이든지 그러하듯이 해당 지역 주민은 입장이 무료이기에 자랑스럽게(?) 진주시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보이고 들어갔다. ^^ 진주성은 본래 삼국시대 백제에 의해 건립되었다. 본래 토성이었던 것을 1379년 고려 우왕 5년에 진주목사 김중광이 왜구의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석성으로 개축하였고, 고려 말 공민왕 때 7차례 중수되었고 주로 왜구를 방어하는 기지로 사용하였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터지자 그해 10월 제1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목사 김시민(金時敏)은 3,800명의 군사로 3만 여명의 왜적을 물리쳐 진주성대첩을 이룩하였다. 1593년 6월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7만여명의 민관군이 최후까지 항쟁하다 장렬하게 순절한 곳.. 2015. 2. 15.
큰개불알풀 지난 주부터 잎이 올라오길래 어제 나가서 뒤져봤더니 몇 송이가 피어 있었다. 큰개불알풀은 봄이 가까웠을 때 멀리 나가지 않고도 인근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꽃이다. 진주가 따뜻하기도 하지만 전국적으로 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고 그에 따라 봄이 더욱 가까이 온 듯 느껴진다. 벌써 여기 저기서 이러저러한 꽃소식이 올라온다.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로서 활짝 펴고 온 세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야 할 때인 것 같다. 2015. 2. 8.
앵두 우리가 흔히 앵두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앵도나무의 변형된 이름이다.우리식 한자이름은 앵도(櫻桃)이나 중국이름은 앵도(鶯桃)다. 즉 꾀꼬리처럼 아름다운 열매가 달린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어릴 적 집 마당에 앵두나무가 몇 그루가 있어서 빠알간 열매가 열리면 몇 바가지에 따서 나눠먹고, 초등학교 선생님에게도 가져다 드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열매 201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