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0

시대의 징조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루까 12,54-59)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답답해 하셨는지를 느낄 수 있다.사람들이 땅과 하늘의 징조는 알면서도 시대의 징조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대의 징조는 무엇일까?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시대의 징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안에서 각자가 성찰해보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바, 당시 군중들이 알지 못했던 시대의 징조는 바로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그분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아는 것을 뜻한다.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누구이시며 세상에 왜 오셨을까?그분은 아버지 하느님의 파견을 받아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다.그런데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는 그분을, 그리고 그분을 보내신 분을 믿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017. 10. 27.
깨어 있는 자세로 책임있게 살아가기 연중 제29 주간 화요일 (루까 12,35-38) 나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하기에 조는 일이 거의 없지만, 혹시 몸이 피곤하거나 하여 운전 중에 졸리는 일이 있으면 꼭 근처에 차를 세우고 쉬었다 가고는 한다.졸다가 사고가 나면 나의 생명을 해치는 일이기도 하지만 혹시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라도 나면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해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운전을 하지 않고 조수석에 앉으면 십중팔구는 꼭 존다는 사실이다. 졸음이라는 것도 전염된다고 하던데 운전하는 사람 옆에서 졸면 그에게 참 미안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졸지 않으려고 기를 써보지만 어느 새엔가 또 졸고 있는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이렇게 운전하는 사람 옆에.. 2017. 10. 24.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연중 제27 주간 목요일(루까 11,5-13) 복음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번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나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완고하시고 또 (경상도 남자들 이상으로)무뚝뚝하신 분이었다. 그래서 사춘기 이래로 대화가 점점 줄어들었고 그것이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이제와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 있는 그대로의 그분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그리고 내가 더 살갑게 다가갔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적어도 대학을 졸업하기 이전까지, 즉, 부모님께 의지하여 사는 동안에는 아버지는 우리 형제에게 물질적으로 최대한 잘 해 주시려고 노력하셨음을 안다(내가 대학 다닐 때는 하시던 사업의 실패로 가세가 많이 기울기는 했지만).그래서 어렸을 때는 부모님에게 떼도 많이 쓰고 .. 2017. 10. 12.
강인한 여인 마리아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요한 19,25-27) 어제 우리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보통 이야기하기를 십자가 형틀 위에서 사람이 죽는 데는 개인 차는 있겠지만 두 세 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못박힌 자리로 계속 피가 흘러나오게 되고 결국 질식해서 죽음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요한 19,31에 의하면,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한낮에 집행된 사형이 저녁 무렵까지 마무리되지 않을까봐 그렇게 한 것.. 2017. 9. 15.
탈렌트인 나 연중 제21 주간 토요일(마테 25,14-30) 방금 우리가 들은 복음의 이야기는 "탈렌트의 비유"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탈렌트는 당시에는 화폐의 단위였지만 오늘날에는 "재능"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즉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각각 합당한 재능을 주셨으니 우리는 그 재능을 잘 관리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곧 "나에게는 재능이라고는 없는데... 하느님은 나에게는 재능은 주시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탈렌트들, 즉 배우나 가수들이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서 무명시절부터 엄청난 시련과 아픔 등을 이겨내고 오랜 시간 노력해온 결과가 우리가 보는 모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또한 이 세상에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 2017. 9. 2.
천박한 삶과 고귀한 삶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마르 6,17-29) 유유상종, 즉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다.그런데 헤로데와 그 가족은 정말로 그렇게 한결같이 천박한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헤로데, 그는 임금으로서 잔치에서 술 기운에 함부로 약속을 하고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그리하여 자기가 존경하고 또한 두려워하는 예언자의 목숨을 빼앗게 된다.헤로디아의 딸은 공주는 아니지만 왕의 수양녀의 신분으로서 잔치상에서 춤을 추어 손님들의 흥을 돋군다.그 에미 헤로디아는 자기가 앙심을 품고 있던 세례자 요한의 목을 원함으로써 헤로데의 생일 잔치상을 피로 물들이고, 흥겨운 자리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린다. 이들은 지엄하신 하느님을 두.. 201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