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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0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 봉헌 축일 1226년 10월 3일 저녁,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돌아가신 후, 1227년 3월 19일 작은형제회의 보호자 추기경이었던 우골리노 추기경이 그레고리오 9세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첫 번째로 마음먹고 있었던 것은 아씨시의 이 “가난뱅이”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인 자녀들과 모든 신자들의 신심 때문에 성인의 유해를 잘 보존하기 위하여 교황 그레고리오 9 세는 프란치스꼬가 죽은지 2년이 지난 후인 1228년 3월 성인을 위한 무덤 성당을 짓도록 명하였으며, 엘리야 수사에게 공사의 책임을 맡기면서 1228 년 6 월 16 일 성인이 새로 묻히게 될 대성전의 머릿돌을 축성하였다. 1228년 7월 16일 새 교황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를 성인.. 2018. 5. 23.
강아지요 구더기인 나 연중 제5 주간 목요일(마르 7,24-3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 딸의 병을 고쳐달라는 이방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시면서 이방인을 경멸하시는 듯한 말씀을 하신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떠한 사람도 차별없이 사랑하시는 그분께서 어쩌면 그처럼 모욕적인 말씀을 하실 수가 있는지... 무슨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무슨 의도였을까? 그 해답은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그분께서는 두번씩이나 "자녀들"이라는 표현을 하셨다. 누구의 자녀들일까? 두 말할 나위없이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여기서 말씀하시는 "자녀들"은 단순.. 2018. 2. 8.
바라보는 삶 연중 제1 주간 금요일(마르 2,1-12)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조금은 상식을 벗어나는 일을 전해주고 있다. 환자를 고치기 위해 남의 집 지붕에 구멍을 뚫고 내려보냈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병자의 죄를 사해주심으로써 병을 고치셨다는 이야기다.그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기로 하자. 예수께서 집안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 가운데서 가르치고 계신다. 그런데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웅성한다. 지붕이 뚫리는 소리가 나고 어리둥절하신 예수님이 가르침을 멈추시고 잠시 침묵하신다. 그리고는 지붕에서 무엇인가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신다. 한 중풍병자가 들것에 실려 곡예를 하듯 내려온다. 다른 모든 이들도 숨을 죽이고 바라본다. 볼만하였을 것이다. 예수님은 무엇인가를 바라보셨다.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2,5). 모든 사람들은 병자.. 2018. 1. 12.
자비로운 목자의 계산법 대림 제2 주간 화요일(마테 18,12-14) 오늘날은 기술이 발달해서 휴대폰이나 GPS 등을 이용해서 위치 추적을 할 수가 있고 실제로 부모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기도 한다고 한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러한 기술이 발달했더라면 구태여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서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 본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그러한 문명의 혜택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혹은 그러한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관심이 필요하기에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은 오늘날에도 분명히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생각 안에서, "목자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두고 가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 2017. 12. 12.
낙타의 겸손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아침마다 묵묵히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자신의 등에 짊어진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이 오면 낙타는 또 다시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등에 있는 짐이 내려지길 조용히 기다린다. 언제나 주인 앞에 고분고분 무릎을 꿇는 낙타 모습에서 참된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매 순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주인 앞에 말없이 무릎 꿇는 모습, 매일 자신의 의무를 기꺼이 행하는 모습, 주인이 매일 얹어주는 짐을 아무 불평 없이 지고 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 2017. 12. 4.
우리에게 정말로 부끄러운 일 11월29일 세 프란치스칸 수도회의 모든 성인들 축일 1223년 11월 29일 교황 호노리오 3세는 작은 형제회의 회칙을 인준하였다. 이 회칙을 따라 살던 이들, 그리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따라 살던 이들 중 수많은 이들이 성인 성녀, 복자 복녀들이 되었고 천상 복락을 누리고 있다.그리하여 이날 11월 29일을 프란치스칸 모든 성인의 날로 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성 프란치스코는 성인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당신 양들을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감수하신 착한 목자를 바라봅시다.주님의 양들은 고통과 박해, 모욕과 굶주림, 연약함과 유혹, 그리고 다른 갖가지 시련 가운데 주님을 따랐기에, 주님한테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그런데 업적을 이룩한 분들은.. 2017.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