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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0

양치기 개 부활 제4 주일, 성소주일 1. 스페인에서 유학하던 시절, 방학을 시골에 있는 어느 수도원에서 지낸 적이 있다. 산책을 하던 중, 양떼를 몰고 가는 초라한 목자와 마주쳤다.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대화한 후에 바로 복음 말씀이 생각나서, "정말, 양들이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는지?" 물어보았다. 그 목자는 서슴없이 "그렇다"고 하였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기를 자기는 양들 한 마리 한 마리를 다 안다고 하였다. 50여 마리 되는 양떼였는데 어떻게 구별하느냐고 하였더니, 생김생김 특징이 다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한 특징을 이름삼아 지어 주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귀 큰 놈", "배에 큰 점" 등... (과연 주님은 거짓말을 안 하셨구나! 목자의 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계셨다.) 목자가 참으로 정성들여 .. 2008. 4. 13.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부활 제3 주간 토요일(요한 6,60-69 )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강론 준비 차 이 책 저 책 들춰보다가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60년사 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는 광주대교구와 같이 올해 70주년을 맞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형제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배, 동기, 후배들... 나름대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떠난 형제들도 있고, 수도회, 또는 교회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여 떠나간 형제들도 있습니다. 내가 얼굴을 기억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남의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제 과거 이야기를 고백.. 2008. 4. 12.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 부활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형제자매 여러분, 생명의 빵으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에 갈수록 발바닥 신자들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발바닥 신자란 자기 신앙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사실 신앙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신자로 부를 수 있을까요? 발바닥 “신자”라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묵상해보면 예수님 자신이 그리스도인 생활에 있어서의 이 두 요소, 신앙과 실천에 연결고리를 세우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53절). 여기서 핵심이 되.. 2008. 4. 11.
소망교회를 생각하며 부활 제3 주간 월요일 (요한 6,22-29) 이명박 대통령이 소망교회 다닌다는 것이 알려지자 소망교회에 신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관련기사 ). 무엇 때문일까?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대통령의 눈에 좀 띄고, 그래서 한 자리 얻어보자는 마음에서 그 교회로 옮기거나 종교가 없던 사람들도 처음 그 교회로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 대한민국 사람들의 "종교심"은 "대단하다". 사실 요즈음 우리 천주교의 각 본당에서도 신앙 생활 자체보다는 신자들간의 친교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치적인 인물일수록 더 하다고 한다. 단순한 친교 뿐만 아니라 다른 신자들을 자기 사업에 끌어들이거나 노골적으로 어떤 영리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과연 .. 2008. 4. 7.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부활 제3 주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루까 24,13-35) 글을 다 쓰고 나서 저장을 하려고 하니 무슨 문제인지 저장이 안되는 오류가 계속되어서 할 수 없이 화면을 캡쳐하여 그림 파일로 올렸습니다. 읽기에 좀 불편하신 점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86R1Ic)) 2008. 4. 6.
어린이에게서 배우자 부활 제2 주간 금요일(요한 6,1-15) 또 다시 선거철이다. 어느 해인가 선거 기간에 언론에서 반장, 회장 선거를 하고 있는 일부 학교의 모습을 전하면서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는 "어린이를 본받자"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추한 모습의 어른들은 정말 부끄러운 행태를 보여주었다. 돈을 받고 유세장에 동원되는 모습, 후보측에서 제공하는 점심 한 끼 얻어먹기 위하여 치사하게 식당에 몰려드는 모습 등... 정말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배워야 함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니 이 나라 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굶주리는 군중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측은한 마음으로 그들의 끼니를 걱정하신다. 그러자 안드레아가 어떤 아이가 가지고 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말씀드리고 주님께.. 2008.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