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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새 하늘 새 땅50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 있지 않겠습니다,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에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1995 삼풍백화점, 2003 대구지하철 사고, 그리고 2014 .. 10년 마다 큰 사고가 나는데,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똑 같은 일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아무런 노력 없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언젠가는 또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저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이 나라같지 않은 나라를 나라로 바.. 2014. 5. 25.
“평안하냐?”(마테 28,9) “평안하냐?”(마테 28,9)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 여인에게 나타나시어 “평안하냐?”하고 물으십니다. 이 인사말이 요즈음 우리 사회 안에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바로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고, 안위를 묻는 인사의 말이 새삼스럽게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며칠 전 (청년으로 생각되는) 본당의 어느 신자가 “안녕하십니까” 라는 대자보를 교육관내에 부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어떤 신자가 이 글을 붙인 당사자에게 한 마디 논의나 반론 제기도 없이 그 대자보를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보고 저를 포함하여 적지 않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즉 안녕하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것은 일종의 폭력이며,.. 2013. 12. 23.
갈매기와 새우깡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바닷가나 유람선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갈매기들이 새우깡이라는 과자를 얻어 먹으러 모여드는 것이다.요즈음에는 또 이렇게 갈매기가 과자를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 새우깡을 준다고 한다.사람들이 과자를 주기 시작하니까 갈매기가 몰려들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갈매기들이 다가오니까 과자를 주기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저러한 모습은 중단되어야 한다.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갈매기는 원래 과자를 먹는 동물이 아니고, 따라서 동물이 인간의 음식을 자꾸 먹다 보면 소화 계통 등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신들의 순간의 기쁨을 위하여 동물을 길들여가면서 자연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제발 이.. 2013. 11. 24.
지면패랭이 가을 빛을 받고 피어난 딱 한송이의 지면패랭이(꽃잔디) 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기후 온난화 탓일까? 아니면 저 꽃송이만의 문제일까? 이 경우 애매해진다. 많은 꽃이 피어났다면 기후탓이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일정 부분 이상기온 탓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간사에서도 비슷한 일을 보게 된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무조건 체제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인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진정 복잡한 존재인만큼 두 가지 측면을 다 살펴보아야 한다. 체제의 문제는 체제의 개혁으로, 개인의 문제는 개별적 인간의 회개 혹은 교정으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어느 한 쪽이 어렵다고 혹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간과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흔히 "죄는 .. 2013. 11. 9.
국정원의 "내란 음모" 사건 수사를 바라보며 1. "교회는 정치 체제로서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국민들에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중요한 권한을 부여하며, 국민들이 통치자들을 선택하거나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사적 이익이나 혹은 특정 집단의 이념적 목적을 위하여 국가 체제를 점령하고 폐쇄된 지배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법이 올바로 시행되는 상황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올바른 인간관의 기초 위에 성립합니다. 민주주의는 참된 이상에 대한 교육과 양성을 통한 개인의 향상을 위해서나 참여와 공동 책임 구조의 설립을 통한 사회 주체성의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조건들이 채워지기를 요구합니다"(백주년, 46항: 대전교구 사제단 시국선.. 2013. 8. 30.
교황 베네딕토 16세, 세계 평화의 날 담화(발췌) 교회가 세상에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촉진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개막 50주년인 지금,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을 확인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고 온 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역사 안에서 인류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를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포하고 모든 이를 위한 평화 증진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긍정적이고도 부정적인 측면을 지닌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며, 끊임없이 계속되는 유혈 분쟁과 전쟁의 위협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과 한 인간의 온전한 발전과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헌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평화에 대한 갈망은 기본적인 도덕 원칙, 곧 사회와 공동체의 온전한 발전에 대한 의무와 권리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이.. 201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