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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19

진정 용기 있는 자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 연중 제8주간 목요일(마르 10,46-52) 오늘의 복음 이야기는 제자들과 군중의 몰이해, 무지와 거지 맹인의 용기있는 신앙 고백이 맞물려 있다. 예수의 제자들은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그분을 따라 다녔지만 그분이 참 메시아이심을, 그분이 걸어야 했던 수난의 길을 이해하지 못했다. 제자들은 높은 자리나 구걸하는 치사하기 짝이 없는 진짜 거지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야말로 진짜 맹인들이었다. 한편 군중들은 어떠했는가? 당시 유다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위풍당당히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자신들을 통치하고 있던 원수 로마인들을 통쾌하게 제거할 현세적이고 군사적인 지도자였다. 그러므로 이런 분이 나아가시는 길에 거지 맹인이 길을 가로막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맹인 나부랭이 때문에 예수의 장.. 2015. 5. 28.
키작은 이의 설움 연중 제33 주간 화요일(루까 19,1-10) 나는 키가 작아서 고등학교 때까지 번호가 20번을 넘어본 적이 없다. 중고등학교 사춘기 시절에 나는 키가 작은 것 때문에 부모님을 원망도 하고, 키가 큰 친구들을 부러워 하기도 하곤 하였다. 그러나 차츰 철이 들면서 키 크고 작은 것이 인간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경직된 사회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 사회, 특히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는 인간의 외면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니 키가 작았던 세관장 자캐오는 얼마나 서러움을 많이 품고 살아왔을까 짐작이 된다.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동족으로부터 멸시받는 것을 개의치 않고 악착같이 노력해서 결국 .. 2014. 11. 18.
"이미 그러나 아직" 연중 제34 주간 금요일(루까 21,29-33)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신다. 그런데 주님께서는이미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와 있다" 하시며 당신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지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오늘의 이 말씀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 것인가? 오늘 복음에서 하시는 말씀을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의 '완성'이 가까이 온 줄 알아라"라는 뜻으로 알아들으면 될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여전히 죄와 고통에 짓눌려 사는.. 2013. 11. 29.
자캐오는 왜 나무에 올라갔나?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루까 19,1-10)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는 비록 동족들에게 죄인 취급과 무시를 당하지만 그래도 돈많은 세관장이었다. 성경은 다른 세리들과는 달리 자캐오는 "세관장"이었음을 명시한다. 오늘날로 치면 지방 세무서장 쯤되는 고위 공무원이었다. 또 부자였다고 하니 나름대로 위세를 떨치는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런 자캐오가 예수님 일행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키가 작아서 사람들에 가려서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키가 작은 것 가지고는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위신을 생각하는 처지였을텐데 왜 그렇게까지 하였을까? 성서에서 "보다"라는 동사는 "알다"라는 뜻을 지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머리로만, 논리로만 아.. 2013. 11. 19.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성탄 8일 축제 내 제5 일(루까 2,22-35) 개신교 형제들이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면 대부분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천주교 신자들은 "그렇다"는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는 것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 보다도 구원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구원에 대한 단순한 확신도 없이 신앙 생활을 하자니 신앙이 기쁨,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고역일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구원이란 무엇인가? 신학적으로는 너무도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구원"이라는 단어이지만, 구원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 모시고 받아들이고 믿게 되었음을 뜻한다. 진정 이방인으로서 하느님을 모르.. 2012. 12. 29.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 성명 기념일 하느님의 아들로서 강생(降生)하시어 인류를 구원하신 우리 주님의 이름, “예수”는 “야훼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이름 `여호수아’에서 유래되었다.“여호수아”는 눈(Nun)의 아들이자 모세의 후계자로 활약한 이스라엘의 한 영웅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렇게 그 명성과 그 이름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 때문에 많은 이가 여호수아 또는 예수라는 이름을 즐겨 가졌다. 한편 마태오 복음에는 동정 마리아가 낳을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고 일러주는 천사의 말을 인용하는 대목에서 그 이름의 의미가 암시되어 있다.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마태1,21). 이러한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신심으로 많이 알려진 시에나의 베르나르디노(o.f.m.)는 IHS(Iesus Hom.. 201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