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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23

1%의 희망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연중 제18 주간 화요일, 마테 14,22-36)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관광명소이다. 처음 이 다리를 건설할 때 1년동안 무려 23명이 떨어져 숨졌다. 이에 건설회사는 안전을 위해 거대한 그물망을 깔아 놓았고 그때부터 떨어져도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공사 진행이 그물망을 쳐놓기 전보다 약 20%나 빨리 진척된다는 것이었다.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생각이 인부들의 작업능률을 그만큼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사람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지만, 신뢰심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요구하는 믿음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세상에, 사람이 물위를 걷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인간적으로는 전혀 불가능.. 2015. 8. 4.
소통하는 믿음 성녀 마르타 기념(요한 11,19-27) "여자가 한(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지만, 여자가 그저 삐지기만 해도 무섭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 전 파란기와집에 사는 어떤 여자의 독기서린 말 한 마디에 병신같은 남정네들이 모두 찍소리 못하고 무릎을 조아리는 모습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마르타는 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들로 미루어 보면 예수님께 삐져도 여러 번 삐졌을 만한 사람이다. 먼저 예수님께서 자기 집에 방문하셨을 때, 동생 마리아가 자기 일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예수님께 고자질하자 그분은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가 10,42) 하고 오히려 역성을 들지 않으셨던가. 또 오빠 라자로가 죽게 되었을 때, 예수님께 .. 2015. 7. 29.
믿음을 보시고 연중 제13 주간 목요일(창세 22,1-19; 마태 9,1-8) 오늘 제1 독서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제사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과연 아무련 미련이나 갈등도 없이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을까? 아닐 것이다. 일찌기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아브라함의 제사 이야기를 주석하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늙으막에 선물로 받은 외아들 이사악을 진정 하느님께 제물로 다시 바쳐야 하는지 갈등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너는 나를 더 사랑하느냐? 아니면 내가 준 선물을 더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잘 살게 된 것을 결코 자신의 노력의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결코 집착하거나 안주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 수 있었.. 2015. 7. 2.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연중 제12 주간 토요일 (마테 8,5-17)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백인대장의 하인을 고쳐주시는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다가왔다. 그에게는 사람들, 군인들을 다스리는 권한이 있지만 예수님에게는 치유의 권한, 병든 사람을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리는 권한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큰 권력을 누린다 해도 하느님의 권능 앞에는 무릎을 꿇어야 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린다.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백인대장의 믿음의 자세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자신의 종, 하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다. 당시 사회에.. 2015. 6. 27.
진정 용기 있는 자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 연중 제8주간 목요일(마르 10,46-52) 오늘의 복음 이야기는 제자들과 군중의 몰이해, 무지와 거지 맹인의 용기있는 신앙 고백이 맞물려 있다. 예수의 제자들은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그분을 따라 다녔지만 그분이 참 메시아이심을, 그분이 걸어야 했던 수난의 길을 이해하지 못했다. 제자들은 높은 자리나 구걸하는 치사하기 짝이 없는 진짜 거지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야말로 진짜 맹인들이었다. 한편 군중들은 어떠했는가? 당시 유다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위풍당당히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자신들을 통치하고 있던 원수 로마인들을 통쾌하게 제거할 현세적이고 군사적인 지도자였다. 그러므로 이런 분이 나아가시는 길에 거지 맹인이 길을 가로막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맹인 나부랭이 때문에 예수의 장.. 2015. 5. 28.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연중 제14 주간 토요일(마테 10,24-33) 우리는 이번 주간 내내 제1 독서에서 야곱, 즉 이스라엘과 그의 아들들, 특히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 제1 독서에서는 드디어 야곱도 죽고, 요셉도 죽으므로써 한 시대가 마감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형들에 의해 팔려갔던 요셉은 이집트에서 재상이 되어, 기근이 들어 양식을 구걸하러 온 형들과 상봉하게 되고 결국 아버지와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 야곱이 죽자 요셉이 자기들을 해칠까 두려워 하는 형들에게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말한다. 우리는 요셉.. 2013.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