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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23

치유하는 희망 연중 제1 주간 목요일(마르 1,40-45) 1985년 11월12일 하버드대 의과교수인 버나드 로운박사는 오슬로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의사의 직책은 생명을 긍정하는 것이다. 가능하다고 소망적으로 출발선언하는 것이 의술의 지상명령이다. 회의적인 상황에서도 환자가 희망적인 태도를 견지하면 뜻밖에 치유되는 예를 많이 본다. 비관은 생명의 질을 격하시키며 내일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우리가 정말 평화스러운 내일을 원한다면 현재 보이는 여하한 절망적인 요소도 돌파해 나아가는희망의 행진이 있어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서 치유해주시기를 청한다. 그런데 나병은 오늘날까지도 완치가 되지 않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물며 의술이 발달하지 않은 그 시대에랴. 그러나.. 2013. 1. 17.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성탄 8일 축제 내 제5 일(루까 2,22-35) 개신교 형제들이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면 대부분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천주교 신자들은 "그렇다"는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는 것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 보다도 구원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구원에 대한 단순한 확신도 없이 신앙 생활을 하자니 신앙이 기쁨,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고역일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구원이란 무엇인가? 신학적으로는 너무도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구원"이라는 단어이지만, 구원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 모시고 받아들이고 믿게 되었음을 뜻한다. 진정 이방인으로서 하느님을 모르.. 2012. 12. 29.
생명의 하느님 부활 제3 주간 수요일(요한 6,35-40)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너희는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부정을 타지 않도록 일러주어서, 그들 가운데 있는 나의 성막을 더럽히다가 그 더럽힌 죄로 죽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레위 15,31)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2).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2011. 5. 11.
밥과 반찬 부활 제3 주간 화요일(요한 6,30-35) "밥 먹었니?" 이 질문에 대해 "밥만 먹었니?"로 알아듣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밥과 반찬을 함께 먹기 때문이다. 우리는 밥만 먹지도 않으며 혹은 반찬만 먹지도 않는다. 고기가 주식인 서양식에서도 고기와 더불어 다른 것들을 먹는다. 이것이 꼭 우리의 밥, 반찬의 개념과 같지는 않을지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톨릭 신자들 중에는 밥만 먹거나 혹은 반찬만 먹거나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여기서 당신이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단지 성체성사만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은 .. 2011. 5. 10.
두려움과 체면을 넘어서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코 . 5,21-43) 오늘 복음은 우리가 믿음의 길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두 가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먼저, 그 하나는 두려움이다. 하느님께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오히려 그분께 나아가는 믿음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이는 하느님을 심판주, 벌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계시에 나타나는 하느님,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러한 두려움의 대상, 우리를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처벌하는 그런 독재자, 폭군이 아니시다. 오히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분이시다. 하느님의 강생은 인간의 두려움을 없이 하고 당신과 사랑.. 2011. 2. 1.
믿음을 고백하는 기도 연중 제12 주간 금요일(마테 8,1-4)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쩌란 말인가? "저를 깨끗하게 하여 주십시오!" 하는 다음 말은 구태여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말은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했다. 무작정 "깨끗하게 해달라!, "고쳐달라" 하는 것보다 얼마나 겸손한가! 당시의 율법에 의하면 이 나병환자는 돌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지금 예수님 앞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리 절박하게 청원하지 않는다. 믿음 때문이다. 나병환자는 예수님께서 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었고, 그분이 고쳐주실 수 있는 분임을 믿었다. 그러기에 자신의 믿음을.. 2009.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