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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27

사랑은 율법의 완성 연중 제10 주간 수요일(마테 5,17-19)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 신다. 신약 성경에서, 특히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서"라고 할 때 이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성서 몇 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구약 (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알아들어야 한다(마테 7,12; 22,40; 루까 24,44; 사도 13,15; 24,14; 28,23). 그러나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일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안식일법의 위반이었다. 마찬가지로, 당신과 하느님이 하나이시라는 그분의 선언(요한 5,18; 10,30)은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는 십계의.. 2015. 6. 10.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요한 20,2-8) 오늘은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이다. 그는 흔히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제자"로 알려져 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마지막 만찬을 할 때,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요한 13,23) 오늘 복음에서 들었듯이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의 무덤을 달려간다. 요한이 먼저 무덤에 다다랐지만 그는 스승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으뜸으로 선택하시어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게 된, 즉 교회의 수위권을 누리는 베드로에게 주님의 부활 현장을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양보하였다. 한편 그는 주님의 수난 현장에서 모든 제자들이 다 도망친 상황에서도 성모님과 함께.. 2014. 12. 27.
표리부동 (表裏不同)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순교자 기념일(연중 제28 주간 화요일; 루까 11,37-4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게서는 식사 전에 쏜을 씻지 않으셨다. 그런데 예수님을 본받는다고 앞으로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는 신자는 없을까? 그런 사람은 손을 씻는 것이 자기 위생상 유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남들 눈치보며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복음에 나오는 이야기가 우리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중근동 팔레스티나 지방은 고온, 건조한 기후라 먼지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였기 때문에 위생에 많이 신경을 썼다. (정결례에 관한 규정들은 그러한 사회적, 환경적 요인을 배경으로 차츰 형성된 것이다. ) 그런데 부유한 사회 .. 2014. 10. 14.
가서 열매를 맺어라 부활 제5 주간 금요일(요한 15,12-17) 1. 다른 모든 것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사진도 시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꽃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시기를 잘 맞추어서 가야지 꽃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난 것을 볼 수 있지, 그렇지 않고 너무 일찍 가면 잎사귀만 보고서 실망하고 오거나, 또는 너무 늦게 가서 열매 혹은 씨방만을 보고 오게 된다. 2. 이렇게 식물들은 대부분 싹을 티우고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벌 나비의 도움을 받아 수분을 하여 열매를 맺게 된다. 그 열매로서 한 식물은 자신의 존재를 후대에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한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두 말할 나위없이 꽃이 피었을 때이다. 아름다움이 피어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이어 갈 수 없다! 3.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 2014. 5. 23.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2,41-51) 오늘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즉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과연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어떠한 마음일까? 복음서가 성모님에 대해서 전해주는 바는 많지 않다. 성모님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비쳐지는 성모님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이 어떠한 마음인지를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축일을 준비하며 복음을 묵상하면서, 내 마음 속에 계속 울려퍼지는 하나의 격언이 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그 자식이 자신들이 뜻과 다른 길을 간다고 해도 그의 뜻을 결국은 받아들인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이 죄와 악의 길이 아니라면.. 2013. 6. 8.
사람과 하나이신 하느님 부활 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오늘 제1 독서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던 사울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하고 말씀하신다. 사울은 분명히 예수님이 아니라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였는데 예수님은 당신이 박해를 받았다고 명확히 표현하신다. 믿고 따르는 사람과 당신이 한 몸이라는 것이다. 복음에서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고 말씀하신다. 역시 믿고 성체를 모시는 신앙인과 당신이 한 몸이 된다는 말씀이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며, 당신의 성체를 모시는 사람들이 당신과 하나가 됨을 항상 강조하셨다. 우리가 신성을 지닌 존재가 되며 하느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제 .. 201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