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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27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공현 후 화요일(마르 6,34-44)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낸 이번 주간의 복음은 대개 기적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말씀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이심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시대에 수많은 기적들로써 당신이 우리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셨다. 그러한 기적들이 예수 안에서, 예수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보여줌으로써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심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신 까닭에(요한 3,16)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그리고 바로 그 예수는 우리들에게 사랑을 베푸심으로써 당신이 구원의 화신이심을 드러내셨다. 복음서를.. 2011. 1. 4.
90주년 기념 특강 본당 설립 90주년 기념으로 작은형제회 강사 초빙 특강이 세 차례에 걸쳐 있었습니다. 10월 15일에는 목동수도원 수호자(원장)인 임한욱 루피노 형제가 "거룩함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고  10월 22일에는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부관구장인 호명환 가롤로 형제가 "증거자 성 프란치스꼬"라는 주제로 열강을 하였으며 오늘 10월 29일에는 서울 수도자신학원 원장으로 소임을 하고 있는 고계영 바오로 형제가 "뭉클하신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여 신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마치도 세 강사가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결론 부분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거룩함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야 부활의 영광에로 나아갈 수 있다. 인생의 고통의 쓴 맛을 잡고 놓지 않을 때 참으로 사랑의 감미로움을 맛.. 2009. 10. 29.
행복의 조건 연중 제10 주간 월요일(마테 5,1-12) 진복팔단"의 말씀을 읽을 때 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어느 고아 청년이다. 어렵게 자수성가해서 조그마한 공장도 차리고 그런대로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다. 그런데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암이었단다. 그때까지 악착같이 살아온 것이 너무 억울해 어떻게 해서든지 병을 고쳐 보려고 모든 재산을 다 들여가며 온갖 방법으로 치료를 했지만 암이라는 병이 그렇게 쉽게 치유가 되는 병이 아닌지라 결국 힘들게 모은 재산만 다 날려버리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으로 찾게 된 곳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가복지 병원이었다. 이 곳에서 생애 마지막 며칠을 보내고 평화로이 하늘 나라로 떠나 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간호를 해준 수.. 2009. 6. 8.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연중 제9 주간 목요일(마르 12,28ㄱㄷ-34)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한 율법학자와 "가장 큰 계명"에 대한 말씀을 주고받으시다가 끝에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오늘날의 많은 그리스도인들과도 대화를 나누시고 같은 말씀으로 마무리하시지 않을까...? ^^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또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계명이라는 것을 모르는 신앙인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시는 말씀은 결코 칭찬의 .. 2009. 6. 4.
▶◀ 너 나를 사랑하느냐? 부활 제7 주간 금요일(요한 21,15-19) 오늘 인터넷에서 본 사진 한 장은 잠시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봉하마을로 찾아 온 시민에게 무릎을 꿇고 싸인해주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다. 정말 파격적으로 권위에서 탈피한 삶을 살다가 떠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그 탈권위주의적인 자세는 대통령 재임시에도 걸러지지 않은 채로 그의 입에서 흘러나와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 중 한 마디가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이었다. 요즈음 본당에서 구역, 반을 조정하고 새로 반장을 임명하기 위해 며칠째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 반장을 맡아주기를 부탁할 때마다 대부분 "못 한다"는 대답이 나온다. 그러한 대답을 며칠 째 들으면서 "정말 본당신부 못해먹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반장 못한다는 몇몇.. 2009. 5. 29.
구약의 하느님, 신약의 하느님? 흔히들 말하기를 "구약의 하느님은 정의의 하느님이시고 신약의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이시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내가 성경을 읽어보고 공부한 바에 의하면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구약의 하느님이나 신약의 하느님이나 모두 같은 정의의 하느님이시요, 또 무엇보다도 사랑의 하느님이시다! 진정 구약의 하느님께서 신약의 하느님과는 다른 정의의 하느님이라면 나는, 그리고 가톨릭 교회는 그러한 하느님을 믿지 않았을 것이고, 진작에 구약성경을 폐기처분하였을 것이다. 구약성서에서 하느님을 수식하는 말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HESED"라는 말인데, 이는 "자비"를 뜻하는 말이요, 또 다른 표현으로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말이다. 이렇게 하느님은 근본적으로 사랑 자체이신 분(1요한 4,16)이요, 그분께서.. 2009.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