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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38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연중 제20 주간 화요일(마테 19,23-30)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셨다. 참으로 충격적인 말씀이다.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 아닌가! 이 말씀은 재물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여기며 살아온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일부 개신교회, 그리고, 천주교, 개신교를 막론하고, 말씀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며 열심히 돈 버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오늘날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충격을 주는 말씀이지 않나 싶다. 이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하여 바로 앞에 나오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 2015. 8. 18.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다 연중 제16 주간 목요일(마테 13,10-17) 나는 신문을 안 본지 꽤 오래 되었다. TV에서는 요즈음은 JTBC 뉴스만 가끔 보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미국 수사극 정도 보는 것이 전부다. 찔찔짜는 것이 주류인 한국의 3류 막장 드라마들은 원래 안 보았고, 신문이나 TV뉴스는 볼수록 울화통 터지는 일 밖에 없기에 아예 가까이 하지 않는다. 아마 나같이 사는 사람이 적지 않을 듯 싶다. 적어도 뉴스는 안 보고 사는... 사실 안 보고 살면 마음이 편하다. 세상 일에 무관심하게 살면서 내 마음을 끄는 일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살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그렇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살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원래 인생이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2015. 7. 23.
가진 것을 다 팔아 연중 제17 주간 수요일(마테 13,44-46) 몇년 전 "강가에서 800억 원 상당의 에메랄드 원석을 브라질의 한 시민이 강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발견하였다"고 하여 큰 화제가 되고 저도 강론 때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것은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누구나 보물을 좋아하고 보물이야기라면 귀가 솔깃해 한다. 그래서 이렇게 보물을 빙자해서 사기를 친 사건도 더러 뉴스에서 접하게 된다. 또 우리 각자는 더러 실제 보물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또는 보물처럼 여기는 물건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한 나라에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법적으로 지정한 국보가 있는가 하면, 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이러저러한 보물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2014. 7. 30.
뻔뻔한 시대 사순 제3 주간 토요일(루까 18,9-14) "뻔뻔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의하면 "(사람이나 그 언행이)부끄러워할 만한 일에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염치없이 태연하다"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이 이 단어에 아주 잘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윤리가 무너져 버린 사회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1997년 이후 신자유주의 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자,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자, 돈을 벌 줄 아는 누군가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착각이었다. 경제적 어려움,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해서였는데, 대중들은 어리석음에 사로잡혔다. 이런 착각 속, 대중들은 이명박의 허점에도 억지로 눈을 감았다. 덕분에 이명박 체제는 이를 동력으로 삼았다. 뻔뻔함의 체.. 2014. 3. 29.
"이미 그러나 아직" 연중 제34 주간 금요일(루까 21,29-33)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신다. 그런데 주님께서는이미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와 있다" 하시며 당신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지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오늘의 이 말씀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 것인가? 오늘 복음에서 하시는 말씀을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의 '완성'이 가까이 온 줄 알아라"라는 뜻으로 알아들으면 될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여전히 죄와 고통에 짓눌려 사는.. 2013. 11. 29.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연중 제32 주간 금요일(루까 17,26-37) 며칠 전 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이 방송에 나와, "유신독재가 왜 나쁘냐?"고 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어제 구미시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박정희는 반신반인과 같은 존재"라고 했단다. 이 정도면 우상 숭배도 도가 넘지 않는가 싶다. 외국 언론들은 박근혜가 독자자의 딸임을 부각시키며,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조롱과 우려가 뒤섞인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를 애써 모른 체 하거나 또는 알려고 하지도 않는 정신나간 인간들의 집단이 이 땅에 존재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사실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고 하셨는데, 실상 다까끼 마사오라는 독재자의 망령을 되살려냄으로써 자.. 201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