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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38

내 이름 때문에 연중 제34 주간 수요일(루까 21,12-19)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요",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 먹으면 되요",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던가 지하철역을 개통해준다던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구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되요" 최근 국회의원 풍자 개그를 했다가 강용석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개그맨 최효중씨는 걱정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모든 게 한 번이 두렵지, 두 번째부터는 (괜찮다)”며 “(이런 풍자개그할 때엔) 내 스스로 진심이 묻어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싶은 얘기 를 해야 한다. 개그를 그날.. 2011. 11. 23.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연중 제32주간 목요일(루까 17,7-10) 우리 작은형제회에서는 수련기에 일정 기간(2주~1달 정도) 산청에 있는 성심원이라는 나환우(한센병 환자) 마을에 가서 지내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내가 수련자일 때도 성심원에 가서 1달 정도 지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곳 환우분들은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여기가 천국이지요"라는 말을 여러 환우분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천형이라고 불리는 한센씨병을 앓고 있기에 한적한 시골에 모여살면서, 많은 재물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저들을 기쁘게 살게 하는 것인지... 그들은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들은 부족할 것이 없었다. 자신들을 사람 대접해주며, 사랑해주는 이들이 있 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자.. 2011. 11. 10.
사랑의 실천 사순 제3 주간 금요일(마르 12,28-34) 한 군종신부가 전쟁중에 부상병들이 수용된 허름한 막사를 방문했다. 막사는 부상을 당한 병사들의 신음소리로 요란스러웠다. 그는 한 손에 성경을 들고 한 부상병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해주겠소" 그러자 부상병이 말했다. "저는 지금 목이 마릅니다. 물을 좀 주세요" 군종신부가 병사에게 물을 먹인 후 말했다. "이제 기도를 해드릴까요" "제가 지금 너무 추워요. 담요가 있으면 좀 덮어주세요" 군종신부는 자신의 옷을 벗어 병사를 덮어주었다. 그러자 병사가 군종신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 그 유명한 성경이군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성경을 좀 읽어주세요" 우리는 지난 주 사순 특강에서 "신앙은 관념이 아니.. 2011. 4. 1.
당신과 함께 지내게... 연중 제2 주간 금요일(마르 3,13-19)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데 그 첫째 목적이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려는"(3,14) 것이라고 복음서는 전하고 있다. 주님께서 외로움을 느끼셔서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부족해서 제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으시기 위해서? 아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고자 하는 것은 인간과 연대하시기 위해서였다.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며 하느님 나라를 보다 효과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는 연대하는 공동체이며, 그러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 2010. 1. 22.
한우리 주님의 기도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아버지이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북녘의 형제들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 서로 잘못한 것을 우리 서로 용서하게 하시고 그 용서를 보시고 저희를 용서 하시며 그들을 외면하고픈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아멘. 한우리에서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한우리는 저희 작은형제회에서 새터민(북녘 이주민)들을 돕기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님께서 댓글로 올려주셨기에 여기에 옮깁니다. 아무쪼록 이 기도의 정신이 널리 퍼져나가 한민족 모두가 진정한 민족공동체.. 2010. 1. 7.
사기치는 정부 지난 성탄대축일에 대전교구장이신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께서는 2009년 예수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행정종합복합도시(세종시)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행정종합복합도시(세종시)는 국가의 균형발전 정책으로 수도이전, 위헌판결, 수많은 공청회를 거쳐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법에 기초하였습니다. 정치계는 물론이고, 모든 언론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가 환영하였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수차례에 걸쳐 원안대로 세종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효율'을 내세우며 준비되지 않은 설익은 제안들을 쏟아 내어 충청권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신뢰가 있으면.. 2009. 12. 30.